[기고]서번트 리더십,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김규식

발행일 2017-07-28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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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광주시의회 의원
박해광 광주시의원(민주당 초월·곤지암·도척)
한 조직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관심과 함께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이 필연적이다. 시대가 지날수록 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의 중요한 '서번트 리더십'을 갖춘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리더는 많은 사람을 다스리고 이끌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리더십 이론과 달리, 서번트 리더십은 로버트 그린리프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된 개념이다. 부하를 존중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자신들의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십이다. 그래서 서번트 리더십을 섬김의 리더십, 봉사적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교육과 동기부여에 조예가 깊었던 토머스 아퀴나스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을 당신의 의도대로 바꾸고 싶다면 그 사람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 손을 잡고 인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서 있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그 사람을 움직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이미 모두가 서번트 리더가 되기 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독특한 재능과 경험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그것을 알아내어 충족되도록 돕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철벽같은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발견해 낸다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 대가로 경이롭고 즐거운 삶,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리더는 곧 머슴'이라는 서번트 리더십의 개념은 어찌 보면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3M, 인텔, HP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교육훈련 프로그램에서 서번트 리더십 워크숍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미 세계 100대 기업의 3분의1 이상이 이를 도입해 회사를 운영해 가고 있다. 특히 인력관리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는 국내 중소기업일수록 리더의 역량은 절실할 것이고, 바로 이때에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서번트 리더십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리더의 자세일 것이다.

또한 문화의 영향력이 지대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당연히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리더이다. 이처럼 문화를 중시하고 시민사회영역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리더는 칼의 논리나 화폐의 논리와 같은 효율성의 논리가 아니라 왜곡 없는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추구한다. 강제력이나 자본력으로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리더가 아니다. 자신의 방침을 충분히 설득, 이해시키고 구성원들의 의견이나 불만을 충분히 수렴함으로써 상호간에 의사소통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리더의 정책 방향들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구성원들과 의사소통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그것들은 빛을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리더가 어떤 목표지점을 지향해 나아갈 때, 그 도달 여부는 리더 자신의 의지보다는 리더와 함께 가겠다는 구성원들의 공동의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리더임을 확인하는 바로 그 순간,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겠다는 마음가짐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박해광 광주시의원(민주당 초월·곤지암·도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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