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음악 산업의 질적·양적 기반 마련한 경기도

염종현

발행일 2017-08-09 제1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7073101002073600099941
염종현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민·부천1)
한국의 인기 가수 '트와이스'가 일본 진출 한 달 만에 2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 '오리콘 데일리 차트 TOP5'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이들의 앨범이 장당 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발매 한 달 만에 대략 1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음악 산업은 미디어를 매개로 문화상품을 생산·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생산 설비나 자본 없이도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한 문화산업 전 영역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파급력이 높고,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음악 산업에서 파생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문화·서비스·미디어 분야를 넘어 관광·패션·전자 등 여타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와이스는 데뷔 당일 쇼케이스를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 소위 '굿즈(연예인 관련 파생 상품)'를 15억원 어치나 팔아 치우면서 한류스타의 위상을 과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에도 불구하고 음악 산업이 제작 및 유통에 있어 대형 기획사 위주의 편향된 시장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성의 한계로 인해 음악성이 있어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음악인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질적 성장을 더디게 만들어 전체 음악 산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문제다.

이제는 재능 있는 음악인들을 제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편향된 음악 산업의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 음악 산업의 양적·질적 향상을 함께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3대 대중음악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스웨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1만개 이상에 달하는 소규모 '음악 스튜디오 클러스터'를 조성·지원함으로써 성과를 이룩했다. 스웨덴을 음악 강국으로 이끈 '음악 클러스터'는 창작, 공연, 음반 제작부터 유통, 소비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가능케 함으로써 관련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음악 산업 육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필자의 주도로 발의·가결된 '경기도 음악산업 육성 및 진흥 조례'가 그것이다. '2016년 음악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기도의 음악 산업 사업체 수는 7천954개로 전체의 21.6%를 차지해 서울 다음으로 사업체가 많다.

매출액 또한 서울에 이어 6천803억원(13.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만큼, 경기도는 전국 어느 곳보다 음악 산업의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무엇보다 대형 기획사와 특정 장르에 편중된 기존 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음악적 재능을 갖춘 음악 산업 종사자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에 제정된 조례를 근거로 경기도는 음악 산업 육성의 중장기 계획을 통해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녹음실·소규모 스튜디오 구축 등으로 창작 여건을 확보함은 물론 시·군과의 음악 클러스터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음악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재능 있는 음악인이면 누구나 시장에 진출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선 순환적 음악 창작 생태계가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염종현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민·부천1)

염종현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