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지신수우: 섶을 가리켜 몸을 닦아 복을 받는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8-0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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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모든 문명이 전력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밤을 낮처럼 밝힐 수도 있는 편리한 시대이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시골에서는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이 때의 에너지원은 땔나무였다. 음식을 해먹을 때나 겨울철 추위를 나기 위해 부엌의 아궁이나 방안의 화로에 불을 붙여 사용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성냥조차 없던 시절에는 불씨를 섶 속에 보관하여 다음날 또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깊은 산골에서 그 불씨가 꺼지는 순간 불씨를 다시 얻어야 하는 일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불씨가 이어지지 않으면 집안 살림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멈춘다. 현 시대에서도 갑자기 전기가 나가면 집안의 기기가 아무것도 작동되지 않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사람이 복을 받는 것도 하루만 선행을 해서 되거나, 나의 세대만 좋은 일을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좋은 일을 하고 내일 멈추거나, 내 세대에서만 좋은 일을 하고 다음 세대에서는 멈춘다거나 하면 그 복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옛사람들은 불씨를 끊어지지 않게 전하는 일로 비유하였으니 그것을 지신(指薪)이라 한다. 그 불씨가 담긴 섶을 가리키며 인생의 복도 그와 같이 계속 닦아야 이어진다는 수우(修祐)를 이야기한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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