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산책·(6)사랑의 덫]수십년 세월 쌓인 비극, 오래된 시간만큼 무거운 현실

민정주 기자

발행일 2017-08-03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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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덫

살인사건 파헤치는 집요한 시선
범인·수사관 만나 사건의 재구성
사법제도 이면 또다른 진실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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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공포영화는 좀비나 드라큐라가 나오는 영화와는 다른, 현실에 밀착한 공포감을 준다. 그렇다면 공포스러운 다큐영화는 어떨까.

독일 제작진이 만든 다큐멘터리 '사랑의 덫'은 무더운 여름을 짜릿하게 얼려버릴 공포감을 선사한다.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유복한 집안의 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남자친구 옌스, 이들이 연루된 살인사건을 다루었다. 1984년 그들의 첫 만남부터 이듬해 엘리자베스의 부모가 처참히 교살 당하기까지의 과정, 또 도피하던 두 연인이 검거되어 종신형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들춰낸다.

영화는 당시 재판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사건을 증언하는 옌스와 전직 수사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30여 년 전 비극적인 사건 현장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수 십 년에 걸쳐 겹겹이 쌓여온 사랑과 증오와 배신의 실타래를 풀어 헤치며 사법제도의 결정 이면에 감춰졌을지도 모를 음모와 진실에 대해 추리토록 한다.

진실을 파헤치는 집요한 카메라의 시선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마치 한편의 잘 짜인 법정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아닌 실존하는 사건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정체를 자각하는 순간 말초적인 흥미는 섬뜩한 현실의 무게로 치환되며 묘한 공포의 심연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영화는 8월 16일 오후 8시 메가박스 백석점 COMFORT 6관에서 상영된다. 관람 신청은 DMZ국제다큐영화제 홈페이지(www.dmzdocs.com)에서 접수할 수 있다. 관람비는 무료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DMZ국제다큐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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