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여성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기대한다

김영신

발행일 2017-08-1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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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창업할 경우 공통적 조건은
정부가 육아휴직 등 시책 지원
일과 가정 모두 만족 시켜줘야
숙박·음식업 등 경쟁 업종보다
진출 비중 적은 지식서비스업 등
새로운 영역 과감히 시도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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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방문사례 하나, 일전에 업계를 선도하는 금형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무거운 금속을 다루는 작업현장의 특성상 여성직원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업체는 젊은 여성직원이 금형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금형기술을 배워보겠다고 지원했는데 고된 현장업무를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의지가 강해 현장에 배치했는데 남성직원들과 동등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방문사례 둘, 유아용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업체를 방문한 적도 있다. 이 업체의 K사장은 자신의 육아과정에서 겪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유아용 지퍼백, 물수건 등 위생용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육아과정에서 겪는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제품이어서인지 매출이 국내외에서 급신장하고 있었다.

위의 사례는 필자가 기업 현장을 다니면서 마주했던 여성경제활동의 사례들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첫째, 인구감소가 예견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의 시대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둘째,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 개발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여성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통계청에서 발표한 '15년기준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참여비율(경제활동인구/생산연령인구)을 보면 51.8%로 '10년말 49.4%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남성의 경제활동참여비율이 73.8%인 것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15년기준 OECD가 파악한 여성 경제활동참여비율로도 우리나라는 57.4%로 OECD국가의 평균인 66.8%에 못 미치고 있다. 여성경제활동을 늘려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여성경제활동을 늘리는 것이 출산율을 낮추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은행 보고서를 보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여건이 전제되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과 출산율은 정(+)의 관계를 갖는다고 한다. 즉, 높은 결혼비용과 육아비용, 장기간의 근로시간으로 남성의 가사분담이 어려운 여건 등이 출산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여성경제활동참여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이다.

여성이 택할 수 있는 경제활동은 크게 보면 취업과 창업이다. 이 두 가지 선택지 모두 공통적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여건이 전제되어야만 여성경제활동의 확대가 국민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는 취업여성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 영유아보육료지원, 직장 어린이집 설치 지원 등의 시책을 지원하고 있고 경력단절녀에게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여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취업과 달리 여성창업은 본인이 고용주가 되기 때문에 피고용자 중심의 취업촉진시책을 그대로 적용하거나 활용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한 여성기업은 전체기업체 354만개중 138만개로 39%를 차지하고 있으나, 기업규모가 작고 벤처기업의 비중도 8.8%에 불과하여 혁신성이 높은 분야에서의 활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시책은 여성창업보육센터 운영, 여성CEO 경영연수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공공구매시 여성기업제품 5%이상 의무구매 등 여성기업의 저변을 늘리고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부의 역할이 제도와 지원시책을 통해 여성경제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라면 여성들의 역할은 이러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있다. 이와 함께 여성기업의 비중이 큰 숙박, 음식업 등 경쟁포화업종에 몰리기보다는 여성기업의 비중이 적은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등으로의 진출을 과감히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여성기업간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입 장벽을 깨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5년말기준 경기지역의 여성취업자수는 191만명으로 전국 여성취업자수의 22%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기업수는 30만여개로 전국 여성기업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경제활동에 있어 경기지역 여성들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해 본다.

/김영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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