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수시변역: 때를 따라 변화하고 바꾼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8-0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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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절기상 가을을 세운다는 立秋가 들어섰다. 주역의 괘로 보면 곤괘(坤卦)의 기상이다. 坤을 뜯어보면 토(土)와 신(申)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땅에 申월의 기운이 찾아온 것이 坤이다. 건(乾)의 하늘이 선천적이라면 곤(坤)의 땅은 후천적이다. 음력으로 1월에서 6월까지가 1년 12달의 전반부라면 7월부터가 1년의 후반부에 들어가니 올해의 후천이 또 시작된 것이다. 선천과 후천은 동양사상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선천은 기존의 변화를 따르는 것이고 후천은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때가 바뀌면 바뀌는 때를 따라서 새롭게 바꾸어 가야한다는 것이 수시변역(隋時變易)이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려면 기존의 변화를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태세인 정유(丁酉)의 천간과 지지를 보면 천간은 丁이고 지지는 酉이다. 천간은 선천이고 지지는 후천인데 선천의 丁은 오행으로 火에 속하고 후천의 酉는 오행으로 金에 속한다. 올 연초에 달과 火星과 金星이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丁酉의 太歲에 호응한 바 있으니 선후천타령을 해보는 것이다. 金은 예로부터 숙살(肅殺)의 기운을 띤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전반기 火氣가 주름잡았다면 이제 후반기는 金의 숙살지기(肅殺之氣)가 펼쳐질지 모른다. 어느 때보다도 중앙 土의 중재자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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