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청소년 탐험대

[DMZ 청소년탐험대]두바퀴로, 두발로… 통일 염원 안고 평화 향해 전진!

전국 229명 자전거·도보 2박 3일 여정

캠프 그리브스 등 안보·생태·환경체험

"분단 아픔 넘어 미래 주역 거듭날것"
두바퀴로, 두발로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 인근의 폐쇄된 탄약고 앞에서 청소년탐험대원들이 모자를 하늘로 던지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지난 9일 오전 11시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 전국에서 모인 229명의 2차 DMZ청소년탐험대가 '젊음, 평화와 통하다'는 글귀가 쓰인 출발선 에 섰다. 잠시 후 이들은 '출발' 소리와 함께 평화누리길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굴렸다. 한 여름 폭염도 평화를 갈망하는 탐험대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줄지어 피어난 코스모스와 더위를 토해내는 풀벌레 소리, 임진강의 장엄한 물줄기가 탐험대를 반겼고, 평화누리길은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20여분간의 자전거 투어 속에 탐험대는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고, 낯설기만 했던 조원 간에도 '동료애'가 싹텄다. 가파른 언덕길과 내리막이 나올 때면 먼저 손을 내밀어 서로를 보듬고 격려했다.



탐험대는 이렇게 6.8㎞를 달려 임진물새롬랜드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탐험대는 한 손에는 더위를 식혀줄 얼음 물병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담을 비닐 봉지를 쥔 채 동이리쉼터까지 4㎞를 걷는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얼마를 걷자 이들 앞에는 임진강 주상절리를 따라 길게 펼쳐진 비포장 숲길이 나타났다.

박준영(14)군은 "더운 날씨였지만 DMZ 일대에서 자전거도 타고 걸어도 보는 신나는 경험을 했다"며 "무엇보다 주상절리 같은 진귀한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도보 행진을 마친 탐험대는 안보관광지인 캠프 그리브스로 이동, 군인들이 생활하는 내무실에서 병영 체험을 즐겼다.

이튿날 군대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배급이 이뤄지는 식단으로 끼니를 때운 탐험대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둥지를 튼 '해마루촌'을 찾았다. 이곳에서 고향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주민들로부터 마을의 탄생 과정을 전해 들었다. 주민들이 손수 가꾼 밭을 찾아가 농촌체험 활동도 했다.

이어 DMZ의 역사·생태·환경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숨은 끼를 맘껏 발산한 조별 장기자랑을 통해 서로의 우정을 다시 확인했다.

마지막 날인 11일 탐험대는 캠프 그리브스 주변 1.5㎞를 둘러본 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방문해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백수빈(17)양은 "2박 3일간의 탐험대 활동은 분단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를 되새기며 통일을 이끄는 미래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재철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이번 탐험은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시대의 사명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값진 경험을 안겨주는 DMZ 평화누리길을 전국 최고의 명품 둘레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정재훈·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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