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공]학생 독창성 인정하면서 '협력'도 중시해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창의 융합형 인재… 수업 혁신 전략' 보고서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7-08-15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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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교수 "과정 즐길 수 있어야"
철학 박사 '한계 경험' 끈질김 강조
실패 통한 새아이디어 모색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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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에 대한 학교 현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교육부의 '2017년 업무 계획' 핵심도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 혁신'이었다. 강의식·암기식 수업을 토론·실습 등 참여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역시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창의 융합형 인재의 정의는 무엇이고, 이런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교실 수업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 사례의 하나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수업 혁신 전략 12가지'란 제목으로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연구·정책 브리프)를 소개한다.

이 보고서는 같은 기관이 전년도 발행한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수업 혁신 지원 방안'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사회·경제, 인문학, 과학, 예술, 미디어, 기업 분야 전문가 11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물인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모든 것을 잘하는 아이'로 규정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특출난 인재상'을 요구할 수 없다.

보고서는 "누적된 전문성과 감성적인 이해 능력, 상상력을 지녔으며, 전체를 보는 관점으로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보고 이질적인 요소들과 소통하여 결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활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창의 융합형 인재를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규정짓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물리학 전공 대학교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교사는 어떻게든 이해시키려 하지만, 결국은 학생 스스로가 집에 가서 그날 교사가 한 얘기를 떠올리고, 이해가 안 되면 또 책을 보고, 다른 책을 보든지 영화를 보든지 하다가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사회·경제 분야 전문가는 "고민을 교사가 하면 안 된다. 학생들이 문제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인데 지금 그걸 잊고 있다"고 말했다.

'끈질김'도 창의 융합형 인재의 필수 요소로 지목됐다. 한 철학 박사는 "한계 상황을 경험해야 넘을 수 있다. 계속해서 자기가 도약하는 것의 한계를 경험해야 한다"고 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소통의 경험이 중요하다. 한 기업인은 "어떤 프로젝트를 가지고 팀을 이뤄 자기 친구들끼리 아니면 학교를 벗어나 공동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것, 그 과정에서 어떤 불만이 나오고,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지를 경험해봐야 한다"고 했다.

창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수업 전략은 곧 소통 전략이기도 하다. 개인의 독창성, 창의성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실패의 경험도 축적시켜 주고, 다른 이들과 협력하면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부각하는 수업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보고서는 '발상의 전환', '인지적 훈련', '동기 부여', '배움에 임하는 자세' 등 4가지 부문에서 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수업 전략 12가지를 도출했다.

'배운 지식들을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새롭게 조직화하는 경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실패한 것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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