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천유오적: 하늘에 다섯 도적이 있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8-1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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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인류는 물이 없이 살 수 없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비님이라고 하여 경배하였다. 그런데 물이 너무 많아도 물난리에 살 수가 없다. 그래서 7년 가뭄이나 9년 홍수 이야기는 모두 물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실상을 담고 있다. 감로가 되기도 하지만 홍수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물은 우리를 낳고 기르는 부모처럼 혜택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죽이려드는 도적이 되기도 하니 우리에게 은인이자 해를 끼치는 도적이다. 그래서 음부경에 해로움은 은혜로움에서 나온다고 해생우은(害生于恩)이라고 하였다.

서로를 해치려 상극하는 이치로 보면 수화목금토의 오행은 모두 오적(五賊)으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세계에는 다섯 도적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 다섯 도적이 서로를 극하는 이치를 잘 이용하면 여러 가지 적절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예전에 우임금의 아버지인 곤이란 사람이 치수사업에 실패한 것은 그 이치를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다. 오행이론에도 토가 수를 극하긴 하지만 수가 과도하게 넘치면 토가 유실(流失)된다고 하였다. 평상시의 강우량만 생각하고 물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 방비시설을 준비하게 되면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올 때 그것은 흉물로 돌변한다. 비는 사람에게 도적이 되어 찾아오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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