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뒷모습이 아름다운 인천을 위하여

정진오

발행일 2017-08-2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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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의 '각급 기관장 인사' 최대 고민
인천과 타지역 중요하게 연결할 수 있는 인재
경험 많고 대인관계 넓은 그런 사람들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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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이번 주 최대 고민은 각급 기관장 인사가 될 듯하다. 인천경제청장도 공석이고 인천발전연구원, 인천관광공사의 대표 자리가 비어 있다. 일부 유관기관의 대표자와 주요 간부 자리도 채워야 한다. 최근에는 누가 이들 자리에 올 것인지가 인천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을 쓰는 문제와 사람을 보내는 일이 난제 중의 난제다. 지금 대표자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기관의 대표자들은 다들 예정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예정된 임기를 다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모습은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유정복 시장은 그동안 '인천 주권 정책'을 내세워 왔다. 이는 주변부에 머물던 인천을 중심의 지위에 올려놓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서울의 변두리로만 인식돼 온 인천을 서울과 동등한 중심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거다.

무엇이 되었든지, 중심이 된다는 것은 주변을 아우른다는 거다. 인천이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사람이 몰려들어야 한다. 인천의 인재는 인천 이외의 지역과 교류할 줄 아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 문화분야만 놓고 보면, 모든 것의 중심지였던 서울에서 인정하는 문화예술인이 인천에 있을 때 인천의 문화는 크게 번성했다. 인천의 현대 초등교육의 기반을 다진 백파 조석기(1899~1976) 선생은 대표적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나 청록파 시인 박목월 등과 깊이 교유했다. 인천의 향토사학계에 우뚝한 최성연(1914~2000) 선생은 일석 이희승이나 천경자 화백과 가까웠다. 또 우리나라에 '흑인시'라는 낯선 장르를 탄생시킨 배인철(1920~1947)은 박인환, 김기림, 오장환, 김광균, 임호권, 이병철, 정지용, 서정주 같은 당대 최고의 문인들과 어울릴 줄 알았다.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 인천의 문화적 수준도 한껏 드높았다.

어느 지역이든 배타적이 되어서는 절대로 다른 지역보다 나아질 수가 없다. 배타적인 도시에는 타 지역의 수준 높은 사람들이 오지를 않는다. 인천시의 기관이나 단체 인사에서도 이런 점을 반영했으면 한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유명 대학을 나와서 중앙부처의 주요 자리를 경험했다. 그의 정치적 역량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쌓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유정복 시장이 인천을 너무 강조하는 나머지 인천 이외의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또한 자신이 나온 특정 학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는 한다. 인천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얼마나 활동을 했느냐는 것도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지만 앞으로 인천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특정 학교 일색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지만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특정 학교를 배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유정복 시장이 새로 뽑을 사람들은 인천과 타 지역을 중요하게 연결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되었으면 한다. 중앙부처의 경험도 풍부하고, 대인관계도 넓은 그런 사람이 많이 모였으면 싶다. 조석기와 최성연, 배인철이 활동하던 그런 폭넓은 인천을 기대한다. 또한, 깔끔하게 그만두고, 아름답게 떠나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사람이든 도시든 떠날 때가 아름다우면 모든 게 최상이 아니겠는가.

/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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