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확정 짓자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 시즌 대부분을 강등권(11~12위)에서 보낸 인천은 지난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7라운드에서 포항에 2-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이자 3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강등권에서도 탈출하며 10위(승점 26)로 올라섰다. 9위 대구와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K리그 시·도민 구단 중 2부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구단은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은 해마다 리그 중후반기 이후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내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선 '생존왕'으로 통한다.
지난해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면서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올해도 7월 중순부터 7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인천은 지난 9일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강인덕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임 후 가진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상주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한 달 여 만에 4승째를 올렸다.
포항전 승리로 연승 가도를 달리며 거둔 5번째 승리는 이기형 감독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상주 원정에서 승리 이후 가진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상주전 승리 수당을 반납하고, 올 시즌 전체 승리수당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감독의 선언은 선수단에 더욱 자극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으며, 똘똘 뭉친 선수단은 승리를 달성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상주전 승리 이후 분위기에 너무 취하는 걸 경계하면서 더욱 집중할 것을 주문했고, 이후 수당 포기를 공언했다"면서 "승리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서 승리 자체의 결실을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