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개비어아: 나에게 다 갖추어져 있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8-2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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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단어는 철학과 종교의 근간이 된다. 나란 실체가 있는지에 관한 존재론적 질문이 쭉 이어져 온 것이다. 특히 불교 공(空)사상의 핵심은 이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을 확대 시켜 '제법무아(諸法無我)'라는 삼법인(三法印)의 골자도 만들어졌다. 즉 모든 존재는 그 정체를 확인할 어떤 정해진 실체가 없이 그저 인연법(因緣法)에 의해 잠시 가설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런 일체의 인연을 만들어내는 것은 '마음'이라고 보았다. 맹자는 만물이 모두 다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고 했다. 마음을 이야기해도 불교식의 무아(無我)가 아니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유아(有我)를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나'를 찾아야만 생명의 근원을 알 수 있는데 그 방법으로 마음을 돌이켜 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을 통째로 다 드러내면 생명의 근원을 볼 수 있고 그러면 그 속에 만물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저마다의 나는 세상과 격리된 고립체가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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