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자력 발전, 알고 보면 보배다

변광옥

발행일 2017-08-3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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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옥 수필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량이 3조㎾를 넘어 섰다는 뉴스를 접했지만, 요즈음 원자력발전에 대한 논쟁이 우리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쓰고 있는 전력 소모량의 30%를 원자력이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원자력발전의 존폐 논쟁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을까. 문제는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체험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여행이라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체험여행을 간다고 인터넷을 통해 원전에 관한 정보를 대충 보았던 탓일까 나누어 준 홍보책자가 눈에 익은 듯 보였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자력발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감독기관이다. 홍보 직원의 능숙한 말솜씨가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원자력에 대한 홍보를 수도 없이 많이 했음을 느끼게 했다. 이렇게 홍보를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원자력의 안정성 문제에 대한 설명을 위해 연사는 일본 후쿠시마원전의 폭발을 예로 들었다. 여섯 기의 원자로 중에서 4기가 폭발한 것은 비상시에 전원을 공급하는 자가발전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핵분열로 일어나는 열을 식히지 못해 폭발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평소에 자가발전 시스템을 점검하지 않은 인재에 해당된다고 규정을 지었다. 이처럼 원전은 한 번의 사고로 많은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이중삼중으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가 건설되면서 24기의 원자로를 가동 시키고 있지만 방사선 누출이나 인명피해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연사의 자신감 넘치는 강연에 우리는 큰 박수를 보냈다. 강의에 이어 원자력발전을 가동하는 시뮬레이션 현장을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앞서 들은 내용처럼 안전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이어서 있은 원자력의 필요성에 관한 강연은 더 흥미진진했다. 오늘날처럼 문명의 이기에 흠뻑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전기는 우리 몸속의 피와도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발전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우라늄(U235) 1㎏의 발전량이 석탄 3천톤에 해당한다는 말에 강의실은 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정말 크게 놀라는 모습들이다.

산업혁명 후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모든 나라가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전기를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보다 무려 100분의 1 정도 적은 원자력은 지구를 지키는 보배일 수밖에 없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열이나 풍력을 이용하는 발전시스템도 있지만,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면적이 소요되기 때문에 환경파괴와 비용부담이 커 효율적인 방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풍력을 설치할 경우 336배의 면적이 필요하다니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 일이다.

이렇게 실내 강의가 끝나고 경주 월성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탐방하기 위해 버스로 3시간 남짓 달려 현장에 도착했다. 이곳 주민들은 원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어 수년전 방폐장(防弊場)을 유치함으로써 정부로부터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아 삶의 질이 윤택한 지방자치단체로 알려져 있다. 우리 일행은 원전 단지 내에 있는 조망 탑에 올라 안내자의 설명을 들었다. 많은 설명 중에 한마디가 강렬하게 나의 심중에 와닿았다. 냉각수를 이용한 양식업이다.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쓰고 있는 바닷물을 이용해 양식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궁금해 하던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방점을 찍고 말았다. 식용으로 쓰는 어종을 원자로를 식힌 바닷물로 기르다니! 이 이상 안정성에 관해서 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수년전 우리나라는 전력이 많이 쓰이는 성수기에 원자력 발전소가 일부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슬아슬한 전력위기를 넘긴 사례도 있었다. 그동안 막연히 위험하게만 느껴지던 원자력 발전소가 이번 여행을 통해 보배처럼 느껴지는 체험여행이었다.

/변광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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