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산책·(11)망각과 기억2: 돌아봄]'진실'이 떠오를 때까지… 앞으로 가기 위한 돌아보기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7-09-07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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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_망각과 기억2; 돌아 봄_스팉(잠수사)

故 김관홍 잠수사의 투쟁활동 등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 조명
풍자·치유 담은 5편의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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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인천을 떠나 제주를 향해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476명을 태웠는데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규명되지 않은 진실 앞에 유족들은 끊임없이 참사를 기억하고자 투쟁했고, 그 반대편에서 누군가는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된 '망각과 기억2: 돌아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가 겪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기록한 5편의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다. 특히 이 사회에서 304명의 희생자가 온전히 영면할 수 없는 이유를 물으며, 참사 뒤에 가려진 숨은 이야기를 끌어냈다.

안창규 감독의 '승선'은 세월호 마지막 탑승자이자 마지막 탈출자인 김성묵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를 위해 구명조끼를 내준 소년과의 짧은 만남을 회상하는 그의 얼굴 뒤로 세월호 희생 학생의 초상화가 포커싱 아웃되며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박종필 감독의 유작 '잠수사'는 故(고) 김관홍 잠수사의 삶과 죽음을 다룬다. 그의 장례식 뒤에 남겨진 이들 역시 진실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있다. 영화는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의 투쟁을 담았다.

김환태 감독이 연출한 '세월오적'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즉 적폐의 대상을 추적한다. 영화는 풍자적 요소들이 요소요소 가미돼 있는데, 그것은 아마 차마 보기 힘든 대상을 마주해야 하는 관객을 배려한 최소한의 장치다.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걸음을 멈추고'는 마임배우 류성국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어머니가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을 통해 만나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기억의 손길'을 통해 문성준 감독은 안산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을 둘러싼 시민들의 갈등을 그렸다.

세월호 유족들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추모공원을 혐오시설이 아니라 사업적 가치가 있음을 설득해야만 한다. 영화는 오는 22일과 24일에 각각 메가박스 파주 출판도시와 백석에서 상영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DMZ국제다큐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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