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년의 늘찬문화

[손경년의 늘찬문화]능동적 생활문화활동과 건강한 삶터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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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난 8월30일 문체부는 내년 예산으로 전년 대비 5천241억원이 감액된 5조1천730억원을 편성, 발표하였다. 중점 사업으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부당하게 폐지·축소된 사업 복원'과 함께 문화소외계층 지원과 문화·체육·관광 향유 확대,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콘텐츠, 관광, 체육분야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었다.

세부사업을 살펴보니 시민들의 직접적 체감이 가능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술활동을 활성화하고자 아마추어 예술동아리에 대한 예술적 역량 강화를 위한 기본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의 문화예술계 전문가와 명사에 의한 마스터클래스 진행, 동아리들의 활동 전반에 대하여 기획, 매개 역할을 할 코디네이터 운영' 등 약 700개 동아리를 대상으로 총 30억 원(국비와 지방비 5:5)을 지원하여 시민이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예술적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장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사실, 문화예술에 대한 개인의 욕구에서 비롯된 생활문화 활동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동아리 지원정책을 내놓는 것은 '생활공동체 속에서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소통, 교류와 협력, 연대, 환대 등이 일종의 사회적 자본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동아리 활동에서 '단순히 참여'만 한 사람들보다 '동호회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사회적 자본의 형성과 발전에 더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활문화가 일상 속에 정착했을 때 가져다 주는 장점은 무엇일까. 생활문화 활동을 통해 주민들은 창의성, 혁신성, 소통능력, 독창성, 응용력 등의 발달과 자연스러운 감정분출 및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활세계 속에서 가치판단과 탐구, 스스로의 의사결정력 등의 향상된 인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축제나 예술행사 등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맺어지면서 공동체 구성원들은 상호 이해, 경험의 공유, 자신감, 성취감 등이 고양되고 공동체의 조화와 창의적 발상을 얻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주거지, 마을, 도시 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스스로 공동체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조직화의 욕구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생활문화를 지원할 만한 이유를 갖게 된다.

개개인으로서의 우리는 지구의 구성원이자 골목길에 추억을 새겨둔 동네주민이다. 다양한 이해관계 속의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 혼자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성의 원리가 잘 작동될 때 사람들은 오히려 더 자신의 개성을 찾고 인간의 존엄을 얻게 된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시간과 함께 다음 세대까지 아우르는 긴 호흡으로 느릿느릿 가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와 '너의 이야기'가 독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소통되고 공감되는 과정의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상 속에서의 생활문화 참여를 통해 능동적 주체자로서의 시민으로 성장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한 만남과 대화, 설득과 합의를 갖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비로소 삶터의 건강함이 유지되고 올바른 민주주의의 구현과 지방분권, 문화분권 실현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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