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한예종 서구 유치 본격 나서야

강범석

발행일 2017-09-1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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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무상제공 등 후보지중 조건 가장 우수
문화예술 균형발전 위해 인천 이전 바람직
행정기관·정치권 등 관심과 힘 모아야할때


강범석-인천 서구청장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를 아십니까?"

뜬금없는 질문이다. 한예종은 예술실기전문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1993년 개교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4년제 국립 특수대학으로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의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이자 '가고 싶은 사람은 많으나 아무나 뽑아 주지 않는' 선망의 대상인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삼스레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한예종이 캠퍼스 이전을 추진 중이며 인천 서구가 유치 희망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예종은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에 대학 본부와 영상원 등이, 음악원과 무용원은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내에 그리고 일부 시설은 종로구 창경궁 내에 분산되어 있는데 이중 석관동 교사가 의릉 경내에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의릉은 조선 20대 임금 경종과 그 비인 선의왕후의 능으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재청은 관련 시설의 이전을 요청했고 한예종은 이 기회에 단일 캠퍼스를 건설키로 하고 대상지를 찾는 중이다.

현재까지 서울시 송파구·서초구·노원구, 경기도 과천시·고양시 등과 함께 인천광역시 서구가 후보지로 이름을 올려놓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치 예정부지에 대한 소유권 확보 문제나 행정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전망, 심지어 주민들의 반대 등 하나 둘 장단점이 드러나는 중이며 다수의 교수 및 학생들이 서울 잔류를 희망한다는 점이 불리한 요인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결과를 예단하거나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인천시는 이미 18만㎡ 면적의 부지 무상 제공, 주변 지역을 포함 인천시내 다양한 문화 예술공간의 활용동의 등 제안을 한 상태로 제안 내용으로는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인천은 수도권매립지, 발전소, LNG 기지 등이 집중되어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희생이 가장 큰 지역이고 300만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대학교 신· 증설의 제약 등으로 비슷한 규모의 도시에 비해 대학의 숫자가 현저히 적고 그중 문화 예술 관련 대학과 학과는 매우 부족할뿐더러 국립문화시설은 전무한 상황으로 지역의 균형 발전 측면이나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과 문화예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육성 측면에서 볼 때 한예종이 인천에 입지함으로써 얻어지는 국가적 차원의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너무 많은 대학들과 대한민국 국립문화시설 57개중 25개소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에 또 하나의 종합대학급의 캠퍼스 그것도 국립대학의 캠퍼스를 건설하는 것은 지나친 서울 집중 현상의 가속화이자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행위이다. 한예종이 아니더라도 서울에는 이미 너무 많은 대학에 문화 예술 관련 순수·응용학과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인천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교수와 학생들을 핑계로 서울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흔아홉을 이미 가진 사람이 하나라도 갖고자 하는 사람의 몫을 빼앗는 것'과 같다.

교육기관의 균형적 배치를 통한 지역의 균형 발전, 특히 문화 예술 분야의 균형발전 기반 구축이라는 대의를 잘 형량한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 정치권, 시민사회 등 모두의 관심과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며 이런 점에서 최근 학부모단체 등의 서명 운동, 홍보활동 등은 고맙고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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