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인천 부평 연요리점 '은수저'

풍미 가득 장인의 솜씨 '입속에서 꽃피우는 정갈함'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7-09-14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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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맛집 은수저 연잎 밥 집2

선운사 개최 '연요리 전국대회' 수상자 조리 담당
14가지 약재 오리탕 '연잎충조전압탕'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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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에서 피어나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은 불교에서 신성함을 상징한다.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로 연요리는 사찰음식으로 주목받았다. 연잎과 연꽃에 많이 함유된 레시틴(lecithin)은 신경 안정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낮추고, 불면증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

사찰에서만 연요리를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인천 부평구 백운역 인근에 있는 연요리 전문점 '은수저'는 연을 재료로 쓴 한상차림이 푸짐하다. 뭐니뭐니해도 이 집의 주인공은 '연잎밥'이다.

찹쌀로 볶듯이 밥을 지은 뒤 연근, 은행, 단호박, 각종 계절콩 등 9가지 재료를 섞어 연잎으로 싸서 한 번 더 푹 찐다. 연잎 향과 풍미가 깊게 스민 밥 한 숟갈은 어떠한 반찬과도 찰떡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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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권영수(47) 은수저 대표는 "연꽃이 가득한 조선시대 연못으로 유명한 시흥 관곡지(官谷池)와 김포 봉성연꽃농장에서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은 연을 공수해온다"며 "연은 뿌리(연근), 잎과 꽃, 씨(연자)를 비롯해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고 영양이 풍부한 건강종합세트"라고 말했다.

은수저의 연잎밥 한상차림의 메인 요리는 '숙주 불고기볶음', '양념 코다리구이', '직화 주꾸미볶음', '단호박 떡갈비구이', '연근 새우장 정식'으로 나뉜다. 연잎밥과 조화를 이루도록 달콤하면서도 짭짤하게 간을 한 이른바 '밥도둑' 요리들로 구성했다는 게 권영수 대표의 설명이다.

한상차림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연근 샐러드, 유자청 연근, 연근 피클, 약초 장아찌, 연근 백김치, 연근 조림, 계절전, 계절김치, 시레기 들깨된장국이 차려진다.

은수저의 음식은 연요리 전문가인 이명례(63) 실장이 담당한다. 이명례 실장은 강화도 선운사에서 매년 열리는 연요리 전국대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지금도 '연근 새우장 정식'같이 연을 접목한 요리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동충하초를 포함해 14가지 한약재와 연잎을 사용한 한방 약오리탕인 '연잎충조전압탕'은 은수저에서 인기 있는 보양식이다. 연향이 짙게 밴 '연잎충조전압탕'의 진한 국물을 맛보기 위해선 예약이 필수다. 은수저는 인천 부평구 화랑로 47번길 24(산곡동 370의383)에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 연잎밥 숙주 불고기볶음·연잎밥 직화 주꾸미볶음·연잎밥 양념 코다리구이는 각각 1만5천원, 연잎밥 연근 새우장정식 1만9천원, 연잎밥 단호박 떡갈비구이 2만4천원, 연잎 충조전압탕 6만8천원이다. 문의 : (032)502-0633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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