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포호빙하: 범을 맨손으로 두드려 잡고 강을 걸어서 건넌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9-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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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군대를 이끌고 전쟁(戰爭)에 나갈 때 누구와 함께 가시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孔子)는 나는 범을 맨손으로 두드려 잡고, 강을 걸어서 건너다가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답하였다. 포호빙하(暴虎馮河)는 시경에서 유래한 말이다. "감히 범을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강을 걸어서 건널 수 없다네,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나머지는 모르네,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길 깊은 연못에 임한 듯 하고 얇은 얼음을 걷는 듯 조심하라." 이 대목은 공자가 제자 안회(顔回)에게 "나라에 등용되어 도를 행하고 싶은데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가만히 감추어두기 힘들지만 너는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뒤의 문답이다.

돌이켜보면 누구든 자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물을 건너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여러 가지 준비사항에 대해서 소홀히 한 채 건너고 싶다는 욕망과 용기만을 앞세울 경우 처참한 실패로 돌아올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멀리 찾을 것 없이 내 속에서도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후회가 밀려든다. 건너지 말아야할 강이면 건너지 말고, 건너야할 강이라면 여러모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니, 그것을 망각할 때 내게 돌아오는 것은 후회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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