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님&소원]추석 연휴 즐길만한 전시&공연

넉넉한 마음만큼… 풍성한 '문화공작소'

김성호·민정주·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7-10-0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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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英 현대미술 대표 '줄리안 오피'
24m LED·거대한 두상작품 눈길

#경기도미술관
한·독 중견작가 8명 '교류전시'
일상속 '아이러니' 이미지 표현

#수원화성행궁 봉수당
'…정리의궤' 혜경궁 진찬연 소재
가족·화해담긴 전통예술 가무극

#연극 '사랑 소묘'
북앤커피 카페 임시개조 '살롱극'
여관 배경 사랑에 관한 6개 단편

#청어람 한가위 판소리 다섯 바탕
정순임·김경아·채수정 新舊 명창
트라이보울서 명품 판소리 선봬

#신민 '종이로 만든 사람들'展
인천아트플랫폼… 종이 주재료
'사회적 약자들 이야기' 담아내


전무후무한 긴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지만, 휴식을 취하며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한 계획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해 경인지역 문화단체들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준비했다. 경기지역 주요 전시관에서는 해외 작가들이 참여한 대형전시들이 열린다.

연휴를 맞아 전시관을 찾을 관람객을 위해 긴 시간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로, 영국과 독일의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천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 판소리 등이 마련됐다. 주변을 둘러볼 계기를 만들어 줄 전시도 눈길을 끈다.

#경기지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줄리안 오피'展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영국 런던 출신의 줄리안 오피는 특유의 방식으로 대상을 축약해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대형 광고판, 일본 목판화, 만화, 고전 초상화, 조각 등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인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품 외에도 최근까지 대표 작품을 시리즈별로 전개해 보여준다. 특히 화성행궁을 바라보는 외부 유리벽 전면에는 24m 길이의 초대형 LED 파사드 작품 '피플'을 설치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화성 행궁 옆에 위치한 아름다운 미술관의 특성에 착안해 행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치 유리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인 줄 착각하게끔 보이도록 구현했다.

또 1전시실은 사람들의 거대한 두상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과 머리가 혼합된 두상작품은 작가가 가장 관심있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머리를 스캔하고 3D기술로 프린트한 후 손으로 직접 채색한 거대한 두상 '델핀.1'은 전통적 주제와 현대적 기술이 어우러졌다.

또 층고가 높은 시립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 8m 높이의 5개짜리 대규모 빌딩을 조각한 '타워스.2'는 작가가 머물렀던 도시와 사람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줄리안 오피 작품의 대표 이미지로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 '사람'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구현해 낸 '풍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작가가 직접 미술관 벽에 그린 대형 풍경 벽화는 작가가 직접 느낀 풍경의 대표적인 색과 이미지만 추출돼 단순하지만, 확장성이 큰 풍경화로 새롭게 다가온다. 전시는 내년 1월 21일까지 계속된다.

■경기도미술관 '아이러니&아이디얼리즘'展

경기도미술관은 한국과 독일의 현대미술 중진 작가 8명이 함께 양국의 현대미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아이러니&아이디얼리즘'을 연다.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련된 이번 국제교류전은 경기도미술관과 독일 현대미술관인 쿤스트할레 뮌스터가 공동 기획했다.

특히 독일 작가들은 유럽 미술계 뿐 아니라 세계적 작가 대열에 이름이 오르기 시작한 중진 작가들로, 대표작품 외에 신작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의식과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아이러니, 그에서 비롯된 충돌과 대비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남화연 작가는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선보인 2채널 퍼포먼스 영상 '욕망의 식물학'을 재현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이 역사적 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면서 작가는 과거와 현대의 욕망을 교차시킨다.

우주와 천문학, 입자 물리학, 양자역할 등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고민하는 독일의 비욘 달렘 작가는 물리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과학사실에 몰두해왔다. 그는 현대과학을 일반인들이 학문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심하기 시작했고, 예술을 통해서 시각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작품 속 소재는 부러지기 쉬운 얇은 나무조각을 활용해 은하수를 구현했는데, 완벽해보이지만 아슬아슬한 재료의 질감을 느끼는 순간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이 엿보인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후, 내년에 독일 쿤스트할레 뮌스터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복합극 '해후'

수원화성행궁 봉수당 특설무대에서는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해후'가 공연된다. 오는 7~14일 까지 열리는 이 공연은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기록을 다룬 전통예술 융·복합극이다.

수원문화원 수원민속예술단 봉수당의 '만년의 수를 누리다'의 스토리를 확장해 만들었다. 뿌리, 가족, 그리고 화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8일과 9일에는 오후4시 두차례 무료로 공연이 진행되고, 이를 제외한 공연은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전석 2만원.

#인천지역

■연극 '사랑 소묘'


소극장으로 변신한 인천 신포동의 한 카페에서 연극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자. 연극 '사랑 소묘'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극단 '십년후'가 장기 공연을 시도하며 추석 연휴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한 '살롱극'이다. 극단은 극장을 벗어나 관객을 직접 찾아 나섰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카페를 극장으로 임시개조해 공연을 펼친다.

연극 '사랑 소묘'는 10여년간 전국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온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원작·위성신)를 6개의 단편으로 나눠 선보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노총각, 노처녀' '권태' '러브 스타트' '아내의 생일' '다시 만난 사랑' '그를 사랑한 여자' 등 한 여관방을 배경으로 제한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에 관한 6개의 에피소드를 하루 3편씩 묶어 무대에 올린다.

지성근, 김희경, 박정열, 권혜영, 최부건, 박주연, 김재우, 황미선, 류완선, 이미정, 이민재, 김단비 등 12명의 배우가 나서고 송용일 극단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15세 이상(커피 제공). 1만5천원. 10월 15일까지 오후 7시30분(월요일 휴무). 북앤커피(인천시 중구 개항로 14, 장모족발 2층). 문의:(032)514-2050

■2017 청어람 한가위 판소리 다섯 바탕

8일 오후 4시 송도신도시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보울에서 열릴 '2017 청어람 한가위 판소리 다섯 바탕' 공연은 인천의 숨은 귀명창이 모두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는 명품 판소리 공연이다.

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궁가·적벽가 등 판소리 주요 대목을 우리나라 신·구 명창의 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가 마련했다.

경상북도 인간문화재인 정순임 대명창을 비롯해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가는 김경아·채수정·김명숙·김봉영 등 무형문화재 이수자인 젊은 중견 명창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국악앙상블 불세출의 시나위 연주로 시작해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채수정),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김명숙), 수궁가 중 호랑이 내려오는 대목(김봉영), 춘향가 중 어사또와 춘향 재회 대목(김경아), 흥부가 중 화초장과 관련한 심술대목(정순임) 등으로 이어진다.

공연 마지막은 이들 선후배 명창들이 모두 함께 부르는 남도민요와 육자배기로 마무리된다. 8일 오후 4시. 2만원(청소년 50% 할인). 문의:(032)209-9921

■신민 개인전 '종이로 만든 사람들'

인천아트플랫폼이 주는 '올해의 IAP 입주작가상 2016'을 수상한 신민 작가의 개인전이다.

이번 수상전의 전시명은 '종이로 만든 사람들'이며, 설치·영상 등 기존 작품과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맥도날드 작가로 잘 알려진 작가 신민이 개인과 주변에서 경험한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해 주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가 생활 속에서 경험한 약자의 아픔을 일기장, 녹음기 등을 통해 기록하고 이를 드로잉과 시나리오, 미니어처 등으로 다시 제작해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신민은 작품의 재료로 종이를 주로 사용한다. 금방 찢어지거나 구겨질 수 있는 약한 물성의 종이를 여러 겹 덧붙여서 강한 성질로 바꾼다. 그것은 마치 약자도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며 변화된 세상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기도 하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여러 겹의 종이로 단단하게 굳어진 사람형상의 작품들을 마주하며, 전시된 작품이 감상과 유희를 위한 종이인형이 아님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무료. 8일까지. 월요일과 추석당일(10월4일) 제외. 낮 12~오후 6시. 문의: 인천아트플랫폼(www.inartplatform.kr)

/김성호·민정주·공지영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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