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한반도' 평화를 소망하는 한가위

김학석 기자

발행일 2017-10-0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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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개발 가속·말폭탄 등 전쟁위기 고조
여야는 적폐청산·정치보복 '진흙탕 싸움'
中 사드보복·최저임금 영향 경제도 몸살
내우외환 시달리는 국민 '국태민안' 원해


한반도가 단군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구한말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겼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민들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한가위를 앞두고 국민들은 위정자들이 백척간두에 놓인 나라를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으로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국민의 희망과는 달리 올해 들어 대한민국은 나라 안팎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핵 개발 가속화와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촉발된 한반도 전쟁위기설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한국을 걱정하는 이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은 건국 이래 최장인 10일의 달콤한 연휴를 맞았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개월 넘게 핵 전쟁을 벌이겠다고 사실상의 선전포고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내몰고 있다.

유엔을 비롯해 중국 등 주변국들이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으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섣불리 대북 정책의 운전석론을 펼쳤으나 이미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전쟁 위기 속에 정치권은 여야가 뒤바뀌면서 10년 주기의 진보-보수 간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악순환 속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누란의 위기에 직면한 국가를 구하기 위한 경쟁보다는 상대편을 정계에서 축출하고 숙청하기 위한 여야 간의 이전투구로 밤을 새고 있다. 이들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이 오히려 정치권을 걱정하고 있다.

경제계는 신음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역대급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으로 기업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사생결단식 노사 간 대결로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도 난파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자위권 차원에서 도입한 사드 배치로 국론마저 분열됐다.

여기에다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철수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의 대중국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도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기업 책임론으로 소극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국 수출도 하향세고 유커들의 방문도 뜸해지면서 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생활은 쪼그라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끼리 싸움엔 귀신이면서도 외국과의 싸움엔 등신'이라는 자조적인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한가위는 국민 총화를 모으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을 리빌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민초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이 바보들아, 문제는 국익과 생존이야'라고 말이다.

/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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