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님&소원]'따로 또 같이' 영화관 나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전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민정주 기자

발행일 2017-10-0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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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영화관마다 관객들이 예사롭지 않게 몰렸다. 추석을 앞두고 개봉을 준비한 영화들은 관객을 반기면서도 긴장된 표정이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화제작들이 이번 주 극장가에서 개봉전쟁을 치른다. 먼저 개봉한 '킹스맨: 골든서클'이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 가족단위 관객이 많은 추석 극장가의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액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접수했다.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맞서 펼치는 작전을 담은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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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 맞서는 스파이 액션
개봉 3일만에 100만관객 흥행

■킹스맨: 골든 서클


2년 전 개봉한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총 612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흥행성적 2위를 기록했다. 속편인 이번 편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지만, 화제성만큼은 여타 경쟁 영화를 압도한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올여름에 20대 관객을 만족시킨 영화가 뚜렷하게 없었다"면서 "그런 만큼 20대들이 '킹스맨'에 일제히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군에 포위된 인조의 운명은
김훈 베스트셀러 스크린 옮겨

■남한산성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사극이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소설은 2007년 출간해 70만부 이상 팔렸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을 그렸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 김훈 작가 특유의 글맛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병헌이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이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양쪽으로 나뉜 신하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룬 만큼 웃음기는 쫙 빼고, 비장하고 진중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극이 강세를 보이는 추석 명절에 개봉하는데다, 이병헌 등 티켓파워를 갖춘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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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형사들의 조폭 소탕극
마동석·윤계상 연기대결 불꽃

■범죄도시


같은 날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통쾌한 액션영화다.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들이 악질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내용을 그렸다.

'러블리'로 불리며 호감형 배우로 떠오른 마동석이 주먹 한 방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고, 윤계상이 극악무도한 조폭의 두목 장첸 역으로 출연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폭력 수위가 높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통쾌한 원펀치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강윤성 감독의 의도대로, 재미와 통쾌한 한 방을 위해 직진으로 내달려 젊은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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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눈물나는 영어공부
'과거사 다룬 웰메이드' 호평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 기대작 가운데 지난달 21일 가장 먼저 개봉했다. 추석 극장에 빠질 수 없는 휴먼 드라마다.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졸라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드러나는 후반부터 극장 안은 눈물바다로 변한다.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 속에 개봉 이틀 만에 24만명을 동원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서 한번 흥행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연휴 내내 관객몰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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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친구 지상 최대 연합작전
배우 '성룡' 목소리 출연 화제

■넛잡2


어린이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잇따라 개봉한다. '넛잡2'는 땅콩 가게가 폭발하면서 위기에 처한 다람쥐 설리와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상 최대의 연합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한국의 레드로버사가 기획과 제작 총괄을 맡은 '넛잡:땅콩 도둑들'의 속편이다. 글로벌 스타 청룽(成龍)이 도시 쥐들의 리더 '미스터 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편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로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속에 엄청난 힘과 쿵후 실력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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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문어, 바다마을 구하기
래퍼 데프콘 '디비딥송' 새노래

■딥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위험에 빠진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문어 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꼬마 문어 딥과 랜턴 피시(빛을 내뿜는 심해 물고기) 이보, 전설의 고래 알리, 대왕오징어 크라켄 등 개성 넘치는 해양 생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만큼 재즈, 힙합, 탱고,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러닝 타임 85분 내내 귀를 사로잡는다. 한국 개봉을 위해 새롭게 작사·작곡한 '디비딥송'은 인기 래퍼 데프콘이 불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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