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홍희성 한국자유총연맹 경기지부 회장

"정권안보 아닌 순수한 국가안보 수호, 자총 나아갈 길"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7-10-1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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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인터뷰-홍희성 자유총연맹 경기지부장6
홍희성 한국자유총연맹 경기지부 회장은 정권 안보가 아닌 순수한 국가안보 수호가 자총이 나아갈 길임을 제시하며 "자원봉사의 힘으로 지역사회를 발전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미력한 역할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보에 좌·우 없다' 취임 후 혁신 발걸음, 많은 회원들 공감·동행
사재 털어서라도 회령진성에 국제자원봉사센터·힐링센터 세울것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자처, 안산 정부 합동 분향소 유일하게 지켜
3차례 부도 위기 딛고 일어선 뚝심 "봉사 힘으로 지역 발전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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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1597년)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장흥 회령진성을 안보와 자원봉사의 메카로 만드는 게 소망입니다."

홍희성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자총) 경기지부 회장(54)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순신과 12척의 배'를 화두로 꺼냈다. 화두라기엔 구상이 구체적이다.

"이충무공의 유적이 있는 전남 고금도에 안보와 자원봉사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국제자원봉사센터와 힐링센터를 세우겠다"며 "사재를 헐어서라도 회령진성에 12척의 배를 복원해 역사관광 명소를 만든 뒤 안보·자원봉사재단을 설립해 나라를 위한 참다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유가 의미심장하다.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이 망가진 배 12척을 300여 명의 목수를 동원해 수리한 뒤 왜군의 침략으로 위기에 내몰린 민족과 나라를 구했듯이, 장흥 회령진성에서 안보정신으로 무장한 자원봉사자를 육성해 북핵과 외세 등으로 전쟁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왜침에 대비한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이 떠올랐다.

공감인터뷰-홍희성 자유총연맹 경기지부장

한국자유총연맹
최근 홍 회장의 행보는 자총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탄핵정국을 통해 '태극기 부대'로 낙인찍힌 낡고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참다운 안보단체로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행보다.

지난해 자총 안산시지회장 시절엔 일부 회원들이 촛불집회에 맞서 서울 태극기 집회에 나가자고 주장하자 "자유총연맹은 순수 안보단체이지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단체가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내부의 눈총과 외부의 신선한 평가가 엇갈렸다.

자총 경기지부 회장 취임 이후에도 홍 회장의 자총 혁신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8월 한국자유총연맹 경기도지부 제11대 회장 취임식에서 김구 선생의 "독립된 내 나라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어록을 인용해 나라 지키는 일이 이념에 앞선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9월 체육대회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위기가 오거든 목숨을 바쳐라"는 문구를 소개해 안보단체인 자총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보수 이념의 선봉임을 자임하던 회원들에게 나라를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정권 안보가 아닌 순수한 국가안보 수호가 자총이 나아갈 길임을 제시한 것이다.

'안보에 좌·우가 있을 수 없다'는 그의 소신과 행보는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혹자는 '안보단체의 수장이 맞느냐'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홍 회장의 나라와 민족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오랜 세월 지켜본 사람들은 누구도 그의 뜨거운 열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하자' '도와 달라'는 말에 함께 봉사현장을 누비거나 쌈지 돈을 털어 동행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는 "보수는 부모와 같고 진보는 자식"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선 그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홍 회장의 남다른 행보는 국가재난인 세월호 사태 때도 역력히 드러났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6년여간 자총 안산시지회장을 역임한 홍 회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한 그 날 저녁부터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를 자처해 왔다.

자총 안산시지회 회원들이 1천 일이 넘는 현재까지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 세월호 분향소를 유일하게 지키는 것도 홍 회장의 뚝심 덕분이다.

'자총이 세월호 분향소를 지킬 이유가 있느냐'는 주변의 지적에 그는 "그럼 정부 합동분향소란 간판을 떼고, 정부가 파견한 서기관을 철수시키라"라고 되받았다.

이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안보를 위해 활동하는 자총이 아니면 누가 합동분향소를 지키느냐"고 설득, 정부 유관기관의 지원을 이끌어 낸 일은 여전히 회자되는 일화로 남았다.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합동 영결식을 마칠 때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총 안산시지회와 함께 분향소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그는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공인의 삶'을 살며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이전, 홍 회장은 스스로 전기 노동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였다. 전기회사 CEO에서 부동산디벨로퍼로, 문화사업가로, 지금은 사회공헌 봉사가로 성장하기까지, 그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963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홍 회장은 16살 때 광주특별시에 소재한 기술직업학교(전기)로 공부하러 갔다가 5·18 광주 사태 때 직업학교 부도로 서울로 이주했다. 서울의 한 전기공장에서 노동자로 지내던 그는 1985년 안산 반월시화산단의 전기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회사가 부도로 실업자가 됐다.

이후 전기 엔지니어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홍 회장은 1988년 (주)장흥전력을 창업한다. 맨몸으로 창업한 홍 회장과 공동 창업자인 부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1995년 거래하던 건설업체의 부도로 1차 경영위기에 빠져 3년여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곧 이어 닥친 IMF경제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투지를 보였다. 1999년 안양의 한 공원조성 사업에서 3억8천여 만원 규모의 공사를 가까스로 따낸 뒤 회생의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장흥전력은 지난 2006년 반월공단 내 아파트형 공장(5만여㎡)에 투자했다가 은행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헐값에 부동산을 팔아야만 했다. 자금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2차 경영위기로 회사까지 부도날 뻔 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 사태로 국제경제가 곤두박질 칠 때 홍 회장은 안산 고잔 신도시 내 영화관 건물과 맞은 편 웨딩 부지를 경매를 통해 인수하는 공격적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회사가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3차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관행처럼 운영해 왔던 회사의 비정상적인 경영에 세무당국이 메스를 댄 것이다. 자칫 모든 것을 날릴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홍 회장의 대응은 정공법이었다. 그동안 사업을 통해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를 동원해 세무조사를 무마하거나 세금을 깎으려 들기보다는 '자신의 경영이 뭐가 잘못됐는지'를 반성했다.

눈물을 머금고 젊은 부부의 애정이 담긴 회사의 이름을 (주)거룡전력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이 선택을 홍 회장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금전적으론 수백억 원을 손해 봤지만 새로운 인생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좋기 기회가 된 시점이었다"고 회상한다.

공감인터뷰-홍희성 자유총연맹 경기지부장2

홍 회장은 2010년 3월부터 (주)희성엔터테이먼트를 설립, 극장 등 문화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될 자원봉사가로 사회공헌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4월 안산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 선출된 홍 회장의 자원봉사 활동은 명성이 자자하다. 자총 안산시지회장을 역임하면서 안산시민을 위한 안보 캠페인 및 독거노인 후원활동,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업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지역 자원봉사단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의 힘으로 안산이 변화할 수 있도록 봉사단체들의 플랫폼 임무를 자발적으로 수행했다. 안산시는 최근 '2017 제31회 안산시 문화상'(지역사회개발)을 그에게 안겼다.

그는 정이 많은 리더이다. 홍 회장은 지난 6월 발생한 산불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과 삼척 피해 지역 이재민 지원에 써달라며 성금 1천만 원을 쾌척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아픔을 함께 나누고 보태는 것이 자원봉사"라며 "산불로 인하여 손해를 입은 분들께서 희망을 잃지 않고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맘에 강원도를 찾게 된 것"이라고 그는 애써 좋은 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나는 모두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홍 회장은 "굳건한 안보로 이 민족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의 힘으로 지역사회를 발전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미력한 역할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거룡전력 대표인 그는 안산시 생활체육협의회 해양레포츠연합회장(2010), 안산25시광장 연합회장(2011), 통합 안산시 유도회장(2017~현재)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87년 결혼한 (주)장흥전력 공동창업자인 부인(52) 사이에 3형제를 두고 있다.

글/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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