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인도민정: 사람의 도는 정치에 빠르게 나타난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0-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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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토양이 다르고 토질이 다르다. 땅에 내재되어있는 성분은 그 위에서 자라는 식물에게 영양을 주는데 아주 민첩하다. 다른 땅에서 잘 자라던 나무도 땅을 바꾸면 자라지 못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수 백 년 된 나무가 자라는 땅은 그 속에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중용에서는 이를 지도민수(地道敏樹)라 하였다. 땅이 나무에게 그런 것처럼 사람은 정치에 민첩하다. 사람들이 품고 있는 생각은 곧바로 정치의 지형을 바꾸게 된다. 민주주의에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이 정치에 반영되는 속도는 더욱 빠르다.

중용에서는 이를 인도민정(人道敏政)이라 하였다. 그러나 빠르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올바른 지향을 잃고 방황하는 것이라면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인도(人道)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중용에서는 인도(人道)를 바르게 만들어 가는가의 문제는 저마다의 수신(修身)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가정과 국가와 세계 속에서 나의 몸을 가누는 문제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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