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황금섬 대부도 '환경음악회', 7천만년 전 전설을 깨우다.

전상천

발행일 2017-10-1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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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천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2017 환경음악회 '황금섬 대부도의 향연'이 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안산 대부광산퇴적암층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안산 환경단체인 '시화호생명지킴이'(대표·강신우)가 주관한 이 날 환경음악회는 지난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된 안산 대부광산퇴적암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대부광산 퇴적암층에선 지난 1997년 암석 채취 초식공룡 케리니키리움 발자국 1족이 발견 신고된 이후 총 23개의 공룡 발자국과 식물화석인 클라도플레비스(Cladophlebis)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공룡 화석 등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어서 대부도의 심장부가 됐다. 하지만 대부광산퇴적암층 일원은 오랫동안 방치됐다.

이에 시화호생명지킴이는 '공명'(共鳴)으로 자연형 악기로 주목받고 있는 폐광산을 무대로 실험적인 예술적 퍼포먼스를 벌였다. 소리만 요란해서는 대부도의 자연생태계를 지킬 수 없다는 각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1년 창단한 현대음악앙상블 '트와씨'(Trois C)가 이날 선보인 실험적인 현대음악은 일반인에게 상당히 낯설었지만 '인상적'이었다. 환경음악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효영의 '생황'과 '평화' 작곡가 박경훈의 피아노가 함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앙상블 등 출연진은 2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홍일선 시인의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시화호를 노래한 시 '성(聖), 시화호'에 관한 피를 토하는 낭독과 아이들의 갯벌 등 환경에 관한 시 낭송은 10월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결국, 시화호지킴이가 직접 기획하고, 홍보하고, 무대를 만들고,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 소리(音)로 7천만 년 전 잠든 '전설'을 일깨운 것이다.

안산시는 오는 2020년까지 작은 호수를 품게 된 대부광산에 '자연음악당'을 조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연음악당을 채울 '자연생태+음악'적 콘텐츠를 준비하지 않으면 그 성과는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중요한 기념물도 '장소' 마케팅이 안 되면, 존재하지 않은 것과 같다. 대부광산을 중심으로 한 환경음악회 등 문화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를 외면하면, 세계적인 생태관광지 조성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큰 인기를 얻었던 록 페스티벌 무산 이후 없었던 대부도 문화생태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

/전상천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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