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정위상감: 참과 거짓으로 서로를 느낀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0-1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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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진행되는 양태를 구분해볼 때 시작과 중간과 마침의 세 단계로 보는 것은 일반적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생애의 전 과정도 그렇고, 사람을 만나서 살다가 헤어지는 사람과의 교제도 그렇고, 학교에 입학해서 다니다가 졸업하는 학업도 그렇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틀어 평가할 때 좋은 경우도 있고 나쁜 경우도 있다. 주역에서는 그것을 길흉으로 평가한다. 좋으면 길하고 나쁘면 흉하다. 세 단계 가운데 시작 단계에 생각해봐야 할 것이 느낌이다. 여기에서의 느낌이란 감정이나 생각을 포함한 전반적인 감응을 말한다. 그런데 감응에도 진위가 있다고 보아 주역에서는 정위상감(情僞相感)이라고 하였다. 진정성이 있는 감응인지 허위로 느끼는 감응인지를 살펴보라는 뜻이다. 주역에서는 그 감응이 진정성 있는 감응이라면 이로움을 줄 것이고 피상적인 허위로서의 감응이라면 해로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개인 간의 관계에 한정해 볼 때 상호간 진정성을 가지고 느끼는 감응이 제일 이롭고, 둘 다 허위로 느끼는 감응이 제일 해롭다. 사람간의 감응에 한정하지 않고 확장해보면 어떤 현실사태에 대한 감응도 마찬가지이다. 그 실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그 일에 대처하는 데 첫 단계로서 중요하다는 뜻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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