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산책·(15)워쇼]오늘의 시리아, 희망의 반댓말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17-10-19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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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후 내전 화면에 담아
도피하며 찍은 영상 생생한 현실
희생된 친구 부르며 기억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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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가장 참혹한 환부가 되어 버린 국가 시리아. 라디오 DJ이자 이 영화의 공동 감독인 오바이다 자이툰과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에 찾아왔다. 40년간의 시리아 독재 정권을 겨냥한 혁명의 분위기가 고조됐을 무렵, 오바이다와 친구들도 혁명의 물결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참여한다.

그들의 희망과 달리 사태는 점점 악화됐다. 시리아가 내전에 휩싸이고 테러집단이 창궐해 난민이 발생했고 결국 불우한 땅이 돼 버렸다. 하지만 '워쇼'는 우리가 체감하지 못한 것을, 끝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가장 사적인 차원에서 담아냈다.

오바이다가 도망치고 숨어서 찍은 영상들은 국제 정세에 관해 기술된 몇 줄의 문장으로는 옮길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7개의 장으로 나눠 시리아의 현황을 짚어 나간 구성은 감독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지만 5장 '기억'에서 그녀가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할 때에는 이 영화가 꺼져버린 생명과 희망에 관한 자화상이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참전의 폭력과 환멸의 폭력 사이, 희생과 새로운 내일에 대한 희망 사이에 우리는 어디쯤 서 있을까. 영화는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DMZ 국제다큐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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