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수원 이목동 '풍어생선구이'

바삭바삭~ 바다를 구웠다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7-10-19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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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도는 연탄 직화 구이
겉절이·깻잎무침 등 직접 키운 채소
단호박 돌솥밥 고소한 누룽지, 가을엔 조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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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평화시장 뒷골목은 오전부터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다. '전주집'이나 '호남집' 같은 남도 느낌의 상호를 단 조그만 노포(老鋪)들은 좁다란 골목에서 연탄으로 생선을 굽는다. 밤새 물건을 판 옷가게 직원들이 주린 배를 채우는 소박한 식당들이다.

경기도에선 동대문 생선골목 같은, 비릿한 생선 내음과 정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식당들을 찾기 힘들다. 수원시 풍어생선구이정식(이목동 371-4)은 바로 동대문의 오래된 식당에서 맛보던 그 생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식당이다.

풍어생선구이2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당연히 생선구이다. 생선들은 언뜻 보기에 '태운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강한 불로 직화(直火)했다. 그을린 외관에 비해 탄 맛은 덜한 편이다. 바삭한 껍질의 식감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속살은 연탄 구이의 전형적인 맛을 보여준다.

삼치와 고등어, 이면수, 갈치 등 메뉴는 일반적인 생선구이 집과 다르지 않다. 다만 모듬겉절이·깻잎무침·양파장아찌·콩나물무침 등은 동대문 생선골목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다. 밭에서 직접 재배하는 재료를 이용해 밑반찬을 만든다고 한다.

풍어생선구이1
하나의 생선을 선택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3명 이상이 방문했을 땐 모듬구이를 주문하면 된다. 찬바람이 불면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조림요리(갈치·고등어)를 시키는 사람도 많다. 단호박 한 조각을 올린 돌솥밥이 기본으로 나온다.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순 없지만,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어 쇠그릇에 나오는 공깃밥 보단 훨씬 좋다. 손님 대부분은 인근 주민들인데,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방으로 된 공간도 있지만, 문이 없어 식당 전체가 트인 느낌이다. 동대문 노포의 소박함은 없지만 여럿이 모여 앉아 먹는 집 안 거실처럼 흥성거린다.

삼치구이 1만3천원, 고등어구이 1만2천원, 임연수구이 1만4천원, 갈치구이 1만5천원, 갈치조림(2인) 2만9천원, 고등어조림(2인) 2만3천원, 모둠구이 5만원. 매일 오전 11시에서 밤 9시까지 운영하며 주차장이 있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371-4. (031)256-3792.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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