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면의 장르문학 산책·90]장르문학과 문화연구

경인일보

발행일 2017-10-25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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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시민문화팀장
장르문학 비평과 연구는 많은 부분을 현대 문화연구에 빚지고 있다. 문화연구란 무엇인가. 그것은 두 갈래의 이론적 전통을 가진다.

프랑스에서 발원한 문화인류학과 구조주의, 또 급진적 잡지였던 '뉴 리즈너'와 '대학과 레프트 리뷰'를 통합한 '뉴 레프트 리뷰' 출신의 영국 신좌파들이다. 1964년 리처드 호가트가 버밍엄대학 영문학과 부설로 설립한 '현대문화연구소(CCCS)가 문화주의 문화연구와 문화비평의 발상지다.

영국의 문화비평은 마르크스주의를 모체로 다양한 이론들을 자기화하고, 효율성과 전문성을 내세워 인문학을 마구 분할해버린 분과학문 체계에 대해 저항하는 학제적 태도를 보여준다.

또 주류 엘리트들에 의해 배척되고 오해되어왔던 노동계급의 문화와 만화·드라마·영화·통속소설 등의 대중문화를 통해 문화적 저항과 문화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추구한다.

문화연구(비평)는 여러 겹의 '긴장'과 '길항' 관계 속에 있다.

가령 문화연구와 문화연구의 본질적 차이와 상호관계에 대한 혼란, 장르문학 등 대중문화에 목소리를 부여하려는 열망과 자칫 그러한 열망이 도리어 급속도로 상품화한 자본의 문화논리에 역이용당할 가능성, 문학연구에서 비롯한 문화연구가 문학연구를 약화시키고 집어삼켜버리는 역전 현상, 그리고 문화를 저항적으로 연구하는 문화연구가 저항적 행동이며 실천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을 저항이며 실천이라고 오해하는 착시 현상 등등의 것들이다.

문학이론(비평)의 본질은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해석, 작품해석을 명분으로 연구자(비평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 또 문학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학연구방법론과 문학이론의 역사는 문학작품 읽기 방법에 대한 고민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문화연구는 이같은 문학연구의 고민과 성과를 문화적 대상으로 확장하여 적용한 것이다. 당연히 문화연구도 문학을 주요 대상으로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현상과 장르를 문학텍스트처럼 읽어내고자 한다.

문화연구는 문화텍스트를 통해서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를 보다 정확히 읽어내고 이해하고자 하며, 제도권 담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대중문화·장르문학·하위문화의 의미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고급문화와 동등한 문화현상으로 다룬다.

/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시민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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