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이종원

발행일 2017-11-0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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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이종원 강화여자고등학교 교장
지난 10월 16일에 있었던 인천광역시교육청과 인천시의회교육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교육균형발전 방안'세미나에서조차 농어촌 지역에 대한 논의는 언급도 되지 않았다. 원래 도시 기능을 담당했던 원도심 지역 학교의 교육 격차에 대한 고민만 있었을 뿐, 지금까지 한 번도 도시였던 적이 없는 강화와 옹진 지역은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줄곧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던 인천광역시교육청이 강화와 옹진군 지역 56개 초중고 6천여 명의 학생 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것인가? 최근 4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농어촌 지역 근무를 희망하는 교원의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서벽지에 근무할 교사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서너 차례에 이르도록 학교에 공문을 보내 추가 전보내신서를 요청하는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이런 방법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교직 경험이 전혀 없는 신규 교사들이나 도서 지역 근무를 원치 않는 교사를 일방적으로 이들 지역에 발령 내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근무하게 된 교사들이 1~2년 있다 섬을 탈출(?)해 도시로 돌아가면 또다시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선생님은 언제 가시나요?" 신학기에 새로 부임해 온 교사들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 이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새삼스럽거나 이상한 일도 아니다. 올해 3월 교원정기인사에서 우리 학교에 전입 교사 열 명 중 네 명이 신규 교사이고 세 명이 중학교에서 오신 분들이다. 그래도 우리 학교는 열다섯 명의 전입교사 중 여덟 명이 신규 교사인 같은 강화 지역의 어느 고등학교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동안 강화군의회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였으며, 강화 등 섬 지역 교사들의 근무 기피로 공교육의 질이 추락하고 있다는 지속적인 신문보도를 계기로 인천의 섬 지역 교육과 교원정책의 문제점이 공론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지난 6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공염불에 그치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공분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강화와 옹진 등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섬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는 헌법에 명시돼 있는 권리이며, 교육의 기회는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교원인사 정책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천시의회는 곧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300만 시민의 신성한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약속했던 섬 지역 공교육 대책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이유를 반드시 교육청에 물어야 할 것이다.

/이종원 강화여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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