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애오상공: 사랑과 미움을 지니고 서로에게 파고든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1-0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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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끼리 서로 느끼고 다가가고 파고드는 일련의 과정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역에서는 그 결과를 길함과 흉함, 곤란함과 후회, 이로움과 해로움으로 요약한다. 이 중에 가장 적극적이며 종국적인, 서로에게 파고드는 과정의 결과가 길함과 흉함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파고드는 것과 미워하는 마음으로 파고드는 두 가지의 양상에 따라 길흉을 초래한다. 사랑으로 파고들면 길하고 미움으로 파고들면 흉하다. 이런 양상을 한마디로 정리한 예가 주역 가인괘(家人卦)에 있는데 서로 사랑하는 것이 가정과 나라를 잘 유지하고 다스리는 비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세상에서 절대적인 사랑이나 미움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서로 사랑으로 파고들면 길하고 서로 미움으로 파고들면 흉할 뿐이다. 그런데 사랑과 미움은 이런 일차원적인 공식에 그치지 않는다. 사랑과 미움도 변천(變遷)을 하기 때문에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면 흉해지고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면 길해진다. 또 사랑으로 파고들어서 흉한 경우도 있고 미움으로 파고들어서 길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공자는 오직 어진 자라야만이 제대로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거꾸로 내가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을 탐내고 당연히 미워할 이유가 없는 대상을 증오하게 되면 흉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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