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김포 구래동 '싱싱초밥'

'장난' 없는 인심
3代가 이어가는 맛의 철학

김우성 기자

발행일 2017-11-02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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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국밥집' 아들은 '조리사'
푸드트럭 시작 초밥 입소문
신선한 재료 유명인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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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전성시대다. 과거처럼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오감으로 음식을 즐기는 시대가 오면서 요리의 '과정'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음식에 스토리까지 가미되면 맛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포시 구래동 '싱싱초밥'이 그렇다. 일식에 투신한 지 올해 20년째인 김기만(42·사진) 대표는 3대(代) 요리사 가족이다. 그의 모친 이정원(79) 여사는 1960년대 중반부터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소머리국밥집인 '정원집'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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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감독 등이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는 집이다. 한국조리과학고에 재학 중인 아들 김성민(17)군은 벌써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요즘은 양식과 복어, 제과제빵 공부에 푹 빠졌다. 코흘리개 때부터 김 대표가 보고 배운 게 인심이다.

음식에 마음을 담아내야 한다고 어머니는 가르쳤다. 동트기 훨씬 전에 불을 지피는 부지런함, 재료가 좋으면 애써 꾸밀 것 없다는 정직함, 손님은 배부르게 해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넉넉함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서울 도곡동과 고양 일산동구 참치집에서 기량을 닦은 김 대표는 푸드트럭 개념이 생소하던 지난 2012년 트럭에 요리인생을 싣고 김포에서 초밥장사를 시작했다. 그의 초밥은 기성 초밥집에 꿀리지 않는 맛과 풍부한 양으로 주부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번졌고, 곧 아빠 단골들을 끌어들였다.

몰려드는 고객을 감당하기 힘들어 장기동에 소형 초밥집을 열었다가 이마저도 자리가 부족해 장소를 옮긴 게 지금의 싱싱초밥이다. 싱싱초밥 인기메뉴인 '실장님초밥'은 어떤 재료가 쓰일지 당일이 돼야만 알 수 있다. 김 대표가 새벽마다 수산시장을 돌며 그날그날 좋은 재료를 공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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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초밥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보기 어려운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듬뿍 얹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적당히 작은 밥알은 재료의 맛을 침범하지 않는다. 지금껏 가수 김흥국과 홍서범, 배우 김명수, 개그맨 문세윤 등 연예인도 적잖이 다녀갔다.

주재료는 광어와 우럭, 참치다. 자연산도 이따금 올라온다. 장어와 연어, 계절별 생선 또한 자주 접하게 된다. 한우와 새우장, 한치, 연어알, 보리새우 등도 침을 고이게 한다. 밤늦게까지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는 김 대표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표정을 보면 고단함이 싹 가신다"고 말했다.

실장님초밥 2만원부터·싱싱초밥(제철활어·연어·새우) 1만2천원. 주소:김포시 구래동 6883-13. 전화:070-7302-8949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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