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시이불견: 보아도 보이지 않음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1-0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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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 이런 말이 있다. "마음에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중용이란 책에도 "사람들이 마시고 먹지 않는 이가 없지만 그 맛을 아는 이가 드물다." 또 주역이란 책에도 사람들은 "도(道)에 대해 어진 사람은 그것을 보고 어질다 하고,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보고 지혜롭다 한다. 그마저도 모르는 이들은 날마다 그것을 쓰면서도 알지 못하고 있다." 이상은 사람의 지각(知覺)에 관한 것이다. 사람의 지각은 마음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고 그 마음을 써야만 대상을 인지할 수 있으며, 마음을 쓴다 해서 모두 도(道)를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요약된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뜻을 함축하고 있는데 그 대상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바로 귀신(鬼神)이다. 공자는 빠짐없이 모든 사물의 근간이 됨에도 불구하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귀신이라고 하였다. 결국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마음에 근거한 시력인 심안(心眼)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의 눈에는 보이고 누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이도 일정한 한계가 정해져있는 셈이다. 그래서 금강경에 육안(肉眼)이 있고 천안(天眼)이 있고 혜안(慧眼)이 있고 법안(法眼)이 있고 불안(佛眼)이 있다고 하여 오안(五眼)을 말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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