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돈은?

주종익

발행일 2017-11-20 제1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7111501001063600049931
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스타트업을 하려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

큰 돈도 필요하고 준비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 생활 경비도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남의 돈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때 말하는 돈은 큰 돈을 의미한다. 크다는 뜻은 하는 업종과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소한의 종잣돈(Seed Money) 즉 마중물과 같은 돈이나 죽음의 골짜기를 버티는 돈도 (Death valley 단계)있고 성장과 확장에 필요한 시리즈 A, B, C (Scale단계)나 아주 큰 돈을 투자하는 메자닌(Mezzanine)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우의 돈을 생각할 수 있다.

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 돈과 남의 돈이다. 내가 돈이 많아서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경우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남의 돈에는 빌리는 돈(Loan)과 투자(Investment) 받는 돈이 있다.

빌리는 돈은 갚아야 하는 돈이고 투자는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경영 성과로 투자에 대한 보상을 해야 되니까 웬만큼 성공 가능성이 없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다.

나는 젊은이들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꾸어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면 도대체 정부는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큰 일을 하고 있다.

정부는 절대로 직접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니 해도 안 된다. 정책적으로 꼭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좋은 투자처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도 어렵고 전문지식도 부족하다. 만일 이 일을 직접 하려면 전담 공무원을 몇십만 명 뽑아야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다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4가지가 있다. 첫째 보조금 둘째 출연금, 셋째 대출, 넷째 간접 투자 방식이다.

보조금은 주로 각종 경진 대회 상금 형태로 적은 돈을 지원한다. 이 돈은 사업 자금으로 쓰라는 뜻보다는 사기를 진작하고 필요경비를 적으나마 이 돈으로 충당하면서 빨리 제품을 만들어 투자를 받고 성공하라는 뜻의 돈이다. 출연금과 대출은 중요도도 낮고 지면도 제한적이니 생략하기로 한다.

간접투자 방법이 핵심이다. 스타트업의 투자자금 대부분은 사실 정부 돈이다. 벤처 캐피털 자금의 대부분이 정부의 모태펀드(Fund of Fund)이다. 정부자금을 총괄하는 기관이 한국 벤처투자 주식회사이다. 정부의 돈을 총괄하면서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이 돈을 스타트업에게 지원하고 이 돈을 운영하는 캐피털 사에게는 운영비와 성공 성과 금 등을 공유한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견하고 VC가 투자를 하면 정부는 VC를 믿고 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한다(Bridge). 그러니 VC투자금도 정부 돈이고 Bridge 투자도 정부 돈인 셈이다. 이점이 관 주도형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민간인이 투자에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이 글의 방점은 여기에 있다. 투자를 받아서 스타트업을 하려는 Founder(창업자)는 전략이 시작부터 전혀 달라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나의 1차적 고객은 내 물건을 사줄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투자할 투자자이다.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실현될 수가 없다. 따라서 근본적이고 1차적 질문은 어떻게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이다. 내가 아무리 자신이 있고 고객이 100% 구매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더라도 투자를 못 받으면 끝이다. 그러면 대출을 받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고객이 100%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내 생각이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주종익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