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예지시의: 예측에서 시간의 의미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1-2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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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연구자가 올해는 큰 지진이 6회 이상, 내년엔 20회 이상 일어날 거라는 전망을 내왔다. 그런 전망의 근거로 1990년 이후 발생한 대지진의 데이터 분석을 제시하였다. 지구의 자전 속도와 지진의 상관관계에 착안해보니 지구의 자전속도가 줄면 5~6년 뒤 대지진이 빈발한다는 데이터 분석이다. 2017년은 자전 속도가 줄어든 지 6년째 해당하고 내년 이후 몇 년 간은 더욱 강력한 지진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현대는 고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하긴 하였지만 예측은 또 다른 영역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자전속도가 줄어드는 것(그것이 1000분의 1초라도)과 대지진의 상관성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은 데이터의 누적량이다. 1990년대면 지금까지 누적된 데이터의 시간이 30년이 채 안 된다. 채 30년이 안 되는 데이터에 의존해서 우주적 차원의 일을 예측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또 하나는 주기의 문제이다. 대지진의 주기와 자전속도가 짧아지는 주기는 상관성은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저마다의 다른 성질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현대사회에서의 자연 기후에 관한 예측은 거의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주기의 패턴에 의해 행해진다. 아쉬운 점은 축적된 데이터가 그리 오래된 기간의 것이 아니라는 점과 주기라는 것은 분석대상의 속성에 따라 또 한정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측에 있어 시간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중요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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