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해설위원의 U(unsportsmanlike)파울·4]월드컵 亞예선 1라운드 중국전 리뷰

대표팀 '살인적 일정' 큰 아쉬움

경인일보

발행일 2017-11-28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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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량공세와 맞춤 전술에 고전
'귀화' 라틀리프, 빠른 합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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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중국에 패하기는 했지만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2019년 농구 월드컵 출전을 위한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서 1승1패라는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굳이 이번 중국과의 경기를 분석하라면 무리한 시합일정과 중국의 물량공세에 밀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대표팀의 일정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은 뉴질랜드에서 24일 귀국해 25일 하루 손발을 맞춰본 후 26일 중국과 경기를 가졌다.

비행기에서 10여시간 동안 갇혀 있다 귀국해 다음날 훈련, 그리고 그 다음날 경기를 갖는다는 건 선수들에게 살인적인 일정이다.

물량 공세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방송을 통해 경기를 보신 분들은 한번쯤 의아하게 생각하셨을 부분인데, 한국 대표팀의 벤치에는 감독과 코치 각각 1명만 앉아 있었지만 중국측 벤치에는 6~7명이 앉아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특히 눈에띄는 장면은 중국측 감독에게 외국인 2명이 경기 중 중요한 순간 마다 조언을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 모습을 보며 중국측에서는 참 많은 준비를 하고 온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대한농구협회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농구인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중국은 인적 물량 공세를 통해 한국을 상대하면서 한국이 들고 나올 전술을 충분히 분석한 것 같았다.

한국은 선수 전원이 상대팀의 공격을 각각 일정한 지역으로 나눠서 수비하는 '존디펜스'를 들고 나왔는데 상대방의 높이에 막혀 수비 전술이 무너졌다.

또 공격에서도 중국 스위치디펜스를 시도했지만 이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스위치디펜스는 공격 팀의 스크린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해 수비수들끼리 상대 선수를 바꾸어 마크하는 수비)

보통 스위치디펜스를 하게 되면 외곽에 있는 선수와 골밑에 있는 장신 선수가 교차해서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게 되지만 외곽에 포진한 중국 선수들도 장신이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준용을 막기 위해 중국은 수비진영부터 최준용을 마크해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것 조차도 어렵게 발목을 잡았고 전준범과 허훈은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다 3쿼터에서 오세근이 파울트러블로 출전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종규마저 부상으로 코트에서 나오게 되면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이제 1라운드만 치렀을 뿐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이번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뉴질랜드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정비한다면 농구팬들에게 승전보를 계속 전해 줄 수 있다.

특히 귀화를 결정한 라틀리프가 빨리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김종규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오세근 혼자 외롭게 지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라틀리프는 수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라틀리프의 가세는 흥행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화려한 농구를 펼치는 라틀리프가 가세할 경우 팬들이 원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될 수 있다. 승리를 넘어 농구 활성화를 위해 라틀리프의 귀화 절차가 빨리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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