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무주내란: 주인이 없으면 어지러워진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1-2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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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란(治亂)은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진다는 뜻으로 주로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 사용되는 말이다. 치세(治世)는 잘 다스려져서 태평한 시절이고 난세(亂世)는 무질서한 어지러운 세상을 뜻한다. 자연에 밤과 낮이 반복되듯 인간의 역사에도 지역마다 나라마다 치란이 반복되었다. 어떤 때는 매우 혼란해져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되면 혁명을 통해 군주를 바꾸기도 하였다. 그런 때 사용되던 명분이 바로 '주인이 없으면 어지러워진다'는 선언이었다. '서경'의 기록에 탕 임금을 보필한 재상 중훼(仲훼)가 한 말로 나와 있다. 고대 임금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모든 결정권이 쥐어져있는 상황에서 군주의 현불초(賢不肖)는 국운과 직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간쟁하며 보필하는 현신이 필요했다. 사람의 몸도 하나의 나라라는 차원에서 보면 사람의 몸을 다스리는 군주가 있어야 하는데 그 주인을 한 개인으로 보면 지향(志向)이 있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마음을 잘 다스리면 현명한 주인이 나라를 다스리는 셈이고 그렇지 못하면 난세를 만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잘 다스리고 다스리지 못하고는 욕심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려있다. 하늘은 사람을 내면서 동시에 욕심을 주었기 때문에 주인이 없으면 그저 욕심에 휩쓸려가기 쉽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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