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는 '헛손질'과의 전쟁…범실로 읽는 순위표

범실 잡은 삼성화재, 11연승 행진으로 선두 질주
범실 많은 OK저축은행, 2년 연속 하위권 '전전'

연합뉴스

입력 2017-12-04 13: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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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경기에서 KB손해보험 황택의가 서브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연승 행진과 함께 명가 재건에 성공한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2017-2018시즌 가장 '헛손질'이 적은 팀이다.

11승 2패, 승점 30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화재는 3일 기준 세트당 평균 범실 5.06개로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범실 5.44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범실이 많았던 삼성화재는 올해 실수를 확 줄였다.

앞뒤 가리지 않고 강서브를 넣는 대신 상대를 정확하게 노리는 목적타 서브로 불필요한 실점을 줄였고, 안정적인 리시브로 공격 범실도 감소했다.

최근 남자배구는 강서브가 유행이었다. 일단 강한 서브가 들어가면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고, 득점 확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강서브는 범실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화재의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서브 득점은 1.096개로 7개 구단 중 최하위지만, 신진식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OK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범실과 관련이 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OK저축은행의 세트당 평균 범실은 6.2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이번 시즌에도 OK저축은행은 세트당 평균 범실 6.48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범실이 눈에 띄게 늘어난 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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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 우리카드 파다르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카드의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범실은 4.99개로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개 이하였다.

우리카드는 무리하는 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의 세트당 평균 범실은 6.51개로 7개 구단 가운데 최다다. 지난 시즌 대비 30.5%가 늘었다.

우리카드는 5승 8패, 승점 14로 6위에 처져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3일 한국전력 전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3라운드는 범실 줄이는 것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서브도 80% 힘으로 목적타를 때리라고 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범실 우려로) 너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지도자들이 훈련 때나, 실전에서나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범실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때려라"다.

그러나 실제로 선수들이 마음 놓고 때리면 무더기 범실을 피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연습 때 리듬을 유지하면서 편하게 때리라는 뜻으로 그런 말을 한다. 막상 경기에서는 완벽하게 넣어야 하니까 불안해서 그렇게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범실 줄이기' 추세와는 반대로 KB손해보험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매력적인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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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경기에서 삼성화재 박상하가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실이 적을수록 높은 순위표에 자리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KB손해보험은 범실이 늘어나고도 순위가 올랐다.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범실 5.23개로 안정적인 경기를 했던 손해보험은 올해 6.42개로 1개 이상 늘었다.

특히 세트당 평균 서브 범실 4.6개는 리그 최다다.

리그 서브 4위 황택의(세트당 0.53개), 5위 알렉스 페헤이라(0.52개)를 보유한 KB손해보험은 문자 그대로 '두려움 없이' 줄기차게 강서브를 넣는다.

서브가 잘 들어가는 날 KB손해보험은 무적에 가깝다. 1라운드에서는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 시즌을 6위로 마감했던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6승 6패 승점 17로 5위를 달리며 중위권 싸움을 벌인다.

권순찬 감독은 "우리 팀에 범실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겁내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