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비 기부 캠페인-일본 프로야구 세이부구단은 홈경기가 열리는 세이부돔으로 안쓰는 야구장비를 가져오면 입장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야구장비는 수리해서 야구 저변이 열악한 해외에 보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원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연식 야구공과 글러브를 연고지인 사이타마현 공원에 비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세이부 구단 관계자가 야구장비 기부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관리안된 경기장 쉽게 찾을수 있어
한자녀 풍조·지방 고령화 악영향
中 이어 고교 축구인구에 밀려나
농구 부원수가 수년내 추월할 듯
메이저리그가 있는 미국에 버금가는 인기로 주목받는 일본이지만 프로축구의 성장과 다양한 레포츠의 확대 등으로 일본 국민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일본 야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자녀를 1명만 낳는 풍조,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인한 지방의 고령화 등도 야구 인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이들 4개 구단을 방문하기 위해 도쿄 외곽과 후쿠오카 등 지방을 방문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야구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카츠 취재를 위해 세이소크고 축구부를 만난 도쿄 미나미후토공원도 야구장을 축구장으로 바꿔서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하면 어디서나 야구복을 입은 학생들이 러닝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제 더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공원에서 야구공을 던지는 학생들도 물론 볼 수 없게 된 것이 일본의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일본전국고교체육연맹의 발표 자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 전역의 2016년 연식 야구 부원수는 16만1천573명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다. 감소현상은 지난해가 처음은 아니다. 연맹은 수년째 야구부원 수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학교로 가면 더 심각하다. 일본중학교체육연맹이 발표한 2016년 연식야구 남자부원수는 18만5천31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0% 감소했다.
반면 축구와 농구의 인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 고교 축구는 지난해 야구를 앞질렀다.
일본 고교 남자 축구 부원 수는 16만9천855명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축구부원 수가 야구부원 수를 역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학교에서는 이미 2013년 축구부원수가 야구부원 수를 앞질렀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고교 농구부원수는 연식야구 부원수를 1만명 이하로 바짝 따라붙었다. 수년 내 농구가 야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정확하게 직시하며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데 국한하지 않고 미래 고객을 어떻게 육성해 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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