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척구폐요: 도척의 개는 요임금을 보고도 짖어댄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12-0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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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닭이 꼬리가 보이며 물러나고 개가 머리를 치켜들며 짖으려한다. 다가오는 2018년이 무술년이라 개와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려보았다. 척구폐요는 도척(盜척)의 개는 요임금을 보고도 짖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한신(韓信)에게 모반을 권한 책사(策士) 괴통(괴通)이 유방에게 한 말로 기록되어있다. 도척(盜척) 같은 천하의 도둑의 개가 요임금을 보면 짖는 것은 요임금이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는 원래 그 주인이 아니면 짖기 때문이라는 논리로 모반을 꾀한 일에 대해 변명을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예전부터 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인에게 충성을 하는데 기준은 주인의 선악(善惡)은 관계가 없다. 주인이 아니면 그게 누구든 짖어대는 습성이 있다. 최근에 개가 이웃에게 해를 입힌 사건들도 이런 속성을 주인이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나운 성질의 개는 주인에게는 충실한 반려일지 모르지만 주인이 아닌 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내년의 국제정세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각 나라마다 자신들의 이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나라가 아니면 열심히들 짖어대는 국가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줄 지도 모르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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