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오지 찾아가 미용봉사-수원 오르제이헤어 임직원]잘라낼수록 풍성해지는 '나눔의 가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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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수원 미용실 오르제이헤어 직원들이 캄보디아 씨엠립 쓰바이짹 오지 마을을 찾아 초등학생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주고 있다. /오르제이헤어 제공

휴업후 캄보디아·필리핀 등
자비로 위험지역 방문 봉사
2주마다 지역 요양원 '발길'
"마음 다듬는 디자이너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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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미용실이 있다. 소외된 이웃과 가진 것을 나누는 풍성한 삶을 꿈꾸는 헤어 디자이너들이 지역사회를 넘어 캄보디아와 필리핀 오지 마을에서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수원 신동과 영통에서 1·2호점을 운영하는 오르제이헤어(대표·김영빈)는 2주에 한 번씩 월요일마다 용인 이동면 소재 서울시립 영보정신요양원에서 노인 환자들을 상대로 커트 미용 봉사를 한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최소 2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만져 드린다.



해외 봉사활동을 떠날 때에는 미련 없이 업소 셔터를 내린다. 지난달 5일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전 직원이 캄보디아 씨엠립주 훈센 초등학교를 찾았다. 개업 2주년을 기념해 캄보디아 내전의 상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곳을 찾아 어린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고 커트 미용 봉사를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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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수원 미용실 오르제이헤어 직원들이 캄보디아 씨엠립 쓰바이짹 오지 마을을 찾아 초등학생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주고 있다. /오르제이헤어 제공

해당 지역은 1970년대 캄보디아 전역을 휩쓴 전쟁의 광풍이 남아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곳곳에 매설된 대인지뢰가 발견되는 위험 지역이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제이헤어 직원 20명은 경비와 물품 구입에 필요한 금액까지 부담하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돌아왔다.

오르제이헤어의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캄보디아 오지 마을을 찾아 생활용품을 기부하고 미용 봉사와 풍선 아트를 선보이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재능기부는 오르제이헤어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15년 10월 개점을 앞두고 필리핀 다바오에서 한참 떨어진 따굼이라는 오지마을에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김영빈 오르제이헤어 대표 디자이너는 "국내에서는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해외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디자이너가 되자는 생각을 바리깡을 든 순간부터 했다"며 "직원들도 잘 따라주고 진심으로 미용 봉사를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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