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예루살렘 후폭풍

오동환

발행일 2017-12-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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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Jerusalem)을 일본에선 '에루사레무', 중국에선 '耶路撒冷(야로살랭)'으로 표기해 '이에루싸렁'으로 읽지만 영어 발음도 예루살렘은 '저루설럼'이고 예수도 '지저스(Jesus)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도 유대인이지만 '유대'도 주(Jew), 유대이즘(Judaism)도 '주다이즘'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저루설럼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자 팔레스티나 자치구는 물론 중동 전역에 난리가 났다. 도시마다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성조기를 불태우고 트럼프 화형식을 거행(?)했다. 트럼프로 하여금 그런 분별없는 선언을 하도록 한 '중동 정책 3인방' 쿠슈너 백악관 상임고문과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 프리드먼 주 이스라엘 대사의 감상은 어떨까. 팔레스티나 아바스 의장은 '미국이 중동전쟁의 불을 질렀다'고 했고 중동 평화 교섭의 팔레스티나 책임자 엘레카트는 '트럼프는 중동 평화를 파괴한 일생일대의 과오를 저질렀다'고 맹타했다.

8일 유엔안보리의 미국은 고립무원이었다. 라이크로프트 영국대사조차 "이스라엘의 영국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다.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고 했고 들라트르 프랑스 유엔대사도 유감을 표명했다. 영, 독, 프,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수뇌들 역시 공동성명을 발표, '이미 70년 전에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선포한 게 유엔이었는데 미국이 앞장서 그 선포를 파기했다'며 비난했다. 중동,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까지 반대에 나섰고 아베가 트럼프 시종(侍從) 같다는 조롱을 받는 일본마저도 '그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드디어 아랍연맹 22개국 외무장관도 어제 긴급회동, '트럼프는 선언을 철회하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백악관 중동 정책 3인방은 노코멘트다.

트럼프가 안타깝다. 미국 인기여우 제니퍼 로렌스(Lawrence)는 9일 '트럼프를 만나면 그의 얼굴에 칵테일 마티니를 끼얹고 싶다'고 하는 등 최근 '보그(Vogue)'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잡지 인터뷰 때마다 그를 비난했다. 미국 유명 연예인이 거의 그렇다. 왜 그런 대접을 자청하나? 김정은의 욕설처럼 노망난 늙은이(dotard), 맞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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