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연인]편지

권성훈

발행일 2017-12-18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7121701001043500050342

먼저 핀 꽃도

나중 핀 꽃도

모두 다 지는 꽃이라



그대가 어제 피운 꽃 한 송이

오늘도 내게 와서 지고 있다

김초혜(1943~)

2017121701001043500050341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꽃은 지기 위해 핀다. 꽃이 사철 피어있다면 과연 아름다움의 대명사로서 꽃이 되었겠는가. 귀한 것은 흔하지 않듯이 우리의 만남도 그렇지 아니한가. 한 순간 머물러 있어도 한 순간도 잊지 못한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생을 함께 있어도 한 순간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 그것이 인연이라면 속절없이 저무는 한 해 속에 떠오르는 "그대가 어제 피운 꽃 한 송이"를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의 가슴에서 지고 있는, 그 꽃은 사랑의 꽃인가. 상처의 꽃인가. 그 물론 당신이 피워낸 것이므로 상처로 남았다면 상처를 만드는 것은 찰나이지만 그것을 치유하는데 평생이 걸린다는 말 속에 답이 있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권성훈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