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교육자의 불안감

이철규

발행일 2017-12-2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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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수원 신풍초 교감
"브라보~. 5년 전만 해도 세계 TV시장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작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드디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자료를 소개하자 발명꿈나무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8년 전 '삼성전자의 교육적 가치'(2009년 10월 13일자 제10면)라는 제목으로 본지에 기고한 글의 첫머리이다.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 한국 대표단이 머문 호텔 객실마다 삼성 TV가 있어 뿌듯했던 기억과 시장조사기관 NPD 조사 결과 미국 LED TV 10대중 9대가 삼성전자 제품이고 17초마다 1대씩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또한 반도체는 물론 휴대전화, 세탁기, 노트북 시장에서도 끊임없이 세계 1등을 넘보고 있어 외국인들의 '묻지마 주식 투자'가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CEO의 정확한 예측과 진단 그리고 임직원들의 의지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오히려 경쟁상대를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준 삼성전자의 교육적인 가치를 내세웠다. 덧붙여 사회공헌활동, 교육투자, 미래 산업 R&D 지원 등 적극적인 나눔 경영정책을 소원했다.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예측대로 반도체는 1위를 달리고 있고 주가 또한 4배 이상 올랐지만 필자는 불안감으로 삼성전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 이유를 아이러니하게도 삼성경제연구소가 2008년 펴낸 '창조적 전환'(Creative Transformation)이라는 책에서 찾으려 한다. 이 책은 '기존 사업 재해석, 빅 사이언스 상업화, 미개척 유망 분야 발굴, 신흥 시장 공략, C&D(연결개발) 승부, 감성 호소, 글로벌 M&A, 위험 감수 실패 인정, 다양성 보호와 공유문화 창출, 글로벌 인재 확보' 등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국 기업들이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위 충고들과는 전혀 다른 것 같아 미래가 불안할 따름이다. 과연 책에서 지적한 대로 구석구석 쥐어짜서 조직을 고효율의 기계로 만드는 구태를 버리고 창의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창조와 혁명'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지 경영진에게 묻고 싶다.

이토록 삼성전자의 전략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비중 때문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지수 상승분이 60% 이상 좌우될 정도로 영향력이 매우 크다.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반도체 산업이 2년 안에 하향곡선을 그린다면 주식 시장은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크다. 금리인상, 북핵 갈등, FTA 재협상 등 국내외 많은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되며 이미 그 위기의 시작점에 와있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시한번 삼성전자, 아니 삼성그룹의 '창조적 전환'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싶다. 교육자로서 몇 가지 소망은 우선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창업가들을 위해 무조건적인 지원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 또한 매년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를 통해 탄생하는 발명품의 지식재산권을 매입해준다면 제2의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가 탄생하지 않을까? '삼성전자'는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국민들은 불안감 보다는 오히려 기대와 힘을 모아주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심축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필자는 지금 삼성 동글이의 미러링 기능으로 스마트 TV를 보고 갤럭시 노트와 탭으로 검색을 하면서 삼성 노트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철규 수원 신풍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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