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G-38]전통 문화·현대 예술 버무린 '문화올림픽'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8-01-02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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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조직위원회가 막바지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스키점프 등이 열리는 알펜시아 전경.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한지공예·봉산탈춤 등 '체험존' 운영
근현대 미술작 전시·미디어파사드 쇼

LTE 보다 40~50배 빠른 '5G' 선보여
자율주행차 다니고 인공지능 통·번역

국민통합·국가브랜드 긍정영향 기대
현대경제硏 "직간접적 경제효과 6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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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플라자에서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은 17일 동안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대표하는 5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15개 세부종목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번의 도전끝에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조직위원회는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과 경제·평화·환경·문화·정보통신기술(ICT) 주제를 앞세워 막바지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조직위의 문화올림픽을 위한 고민

대회 기간 문화올림픽의 중심은 개·폐막식이 열릴 평창올림픽플라자다.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이번 올림픽의 5대 목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을 상징하는 5각형 모양으로 지어졌다.

평창올림픽플라자의 문화ICT관에선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근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건물 외부에선 현대적 기술과 전통미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매일 저녁 열리고 평창올림픽플라자 내에선 매듭장, 침선장, 옥장 등 무형문화재 기능장의 시연과 대금, 가야금, 판소리 등 예능장의 공연을 매일 즐길 수 있다.

야외 전통문화체험존에선 한지공예, 민화 그리기, 봉산탈춤, 평택농악 등 전통 공연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메달플라자에선 매일 저녁 메달 시상식을 전후해 다양한 공연과 불꽃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낮에는 대형스크린으로 주요 경기 생중계를 보며 응원전이 펼쳐진다.

또 조직위는 K팝 콘서트, 난타 공연, 3D 홀로그램 콘서트, 동계올림픽 종목 가상현실(VR)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사이트를 운영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 시킬 예정이다.

올림픽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인 개·폐막식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의 전통과 현대, 미래의 잠재력이 어우러진, 눈을 떼기 힘든 쇼와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올림픽 개폐회식 책임질 평창올림픽 플라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를 8주 가량 앞둔 12월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플라자 모습. 이곳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린다. /연합뉴스

# 평창과 세계 최고 기술의 한국 ICT 기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첫선을 보이는 5세대(G) 이동통신부터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 방송, 인공지능, 가상현실까지 각종 신기술이 이전과는 다른 올림픽 무대를 만든다.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 KT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 5G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LTE 보다 40~50배 빠른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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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G 통신망을 활용해 생생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360 VR·싱크뷰·타임슬라이스 등의 실감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실감형 콘텐츠는 경기장과 체험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림픽 경기를 UHD 화질로 생중계한다. 국내 기술로 구현한 'UHD 체험스튜디오'도 평창 일대에 들어선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번역 기술은 올림픽의 언어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의 공식 통·번역 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니톡으로 서비스 언어는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29개 언어다.

올림픽 기간 평창 일대에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빈다.

국토교통부와 현대자동차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개막일 서울톨게이트에서 올림픽 행사장까지 시연 주행을 하고, 올림픽 기간 내내 일반 시민을 위한 셔틀로 운영될 예정이다.

#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올림픽 유산들

치열한 경쟁 속에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국내 후원과 기부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이런 우려는 사라지고 있다.

대회기간 문화올림픽 추진개요
대회기간 문화올림픽 추진개요
조직위에 따르면 후원사는 총 78곳이다. 2014 소치(44개), 2010 밴쿠버(56개), 2006 토리노(34개) 대회보다 많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SK, KT 등 국내 재계 20위 이내 기업 대부분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에서 후원한 금액과 기부금은 1조439억원이다.

현재 추진 중인 계약을 완료하면 후원사는 80개에 달할 거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산업연구원은 총생산 유발액 20조4천973억원, 바구가치 유발액 8조7천5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수치적인 부분 외에도 비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국민 통합 및 자긍심 고양, 국가 브랜드 및 부가가치 제고 등 국가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 선진국 진입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난 후 남는 시설뿐만 아니라 그 정신과 문화를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어가면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캘거리가 38년 만인 2026년 대회를 다시 유치하는 데 강조했던 것도 이 올림픽 유산이다.

1988년 대회 유치를 위해 설립한 '캐나다 올림픽 개발협회(CODA)'가 올림픽 이후 '윈스포트'라는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돼 올림픽 공원과 캔모어 노르딕 센터 등을 소유·운영하며 '올림픽 유산'을 지켜나가고 있다.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꾸준한 관리 덕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캘거리 올림픽 오벌, 빙상과 아이스하키 등이 열린 스탬피드 클러스터, 나키스카 스키장, 캔모어 노르딕 센터 등이 2026년 개최지로 결정된다면 사용될 예정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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