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해설위원의 U(unsportsmanlike)파울·8]韓 프로농구 인기 부활, 무엇이 필요한가

흥행 보증수표 '스타 선수' 필요

경인일보

발행일 2017-12-2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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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같은 '국제대회 드라마' 없어
하위권 시즌 포기 팬 관심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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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과 10개 구단이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연말 이벤트를 통해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관중들의 농구에 대한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수년전부터 농구계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물론 프로농구 관계자들도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해 가고 있지만 이런 지적이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가끔씩 해설을 하며, 또는 선수들을 지도하며 “농구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은 농구시즌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요즘도 가끔하고 있다.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겠지만)고민을 하면서 결국 결론으로 이어지는 건 2가지다.

첫번째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것과 또하나는 스타 선수의 육성이다.

하계종목이기는 하지만 프로야구의 경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비시즌인 요즘도 프로야구 기사는 야구 팬들에게 많이 읽힌다.

야구 전문가나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프로야구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좋은 성적이라는 건 결국 좋은 선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프로야구는 매번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스타를 발굴해 냈다.

이들 스타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에 멈추지 않고 국내리그로 복귀해 팬몰이에 앞장섰다.

반면 프로농구는 선수난에 허덕이며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타 선수 발굴은 국제대회에서 활약을 해서 탄생하기도 하지만 국내리그에서도 육성되어야 하는 문제다.

2017~2018시즌이 시작되면서 가장 화제가 된 경기는 농구대잔치 시절 흥행을 이끌었던 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의 맞대결이었다.

반면 두 감독의 라이벌 못지 않게 선수간의 라이벌 구조도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마땅히 말할 수 있는 흥행 카드는 없다.

필자가 농구인이기에 오세근과 김선형, 두경민, 김종규, 양동근, 이종현 등의 선수들이 우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현재 리그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을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알지에 대해서 농구계에서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팬들은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그를 대표할, 팀을 대표할 스타 선수들이 육성 돼 그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KBL리그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팀간의 경쟁 구조도 갖춰줘야 한다.

2017~2018시즌 시작전 하위권으로 분류 됐던 원주 DB가 1위 싸움에 가세하며 순위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모비스도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며 5강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하위권은 그렇지 못하다.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은 각각 4승(23패)과 7승(21패)만을 거두며 3라운드가 끝나는 지금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보통 농구계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6승(28패)을 거둬야 한다고 말하는데 여기에 맞추기 위해서는 KT는 남은 경기에서 22승을, 오리온은 19승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전력을 놓고 보면 쉽지 않은 승수다. 상위 5개팀이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위권에서는 시즌을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면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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