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의 V리그 다시보기·(7)계속되는 판정 논란]흐름 중요한 배구, 오심은 치명적

경인일보

발행일 2017-12-28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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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해주시면 안 돼요?'
지난 10일 열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경기. 한전 전광인이 서브 직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 판독 결과 오심으로 서브 득점이 인정됐다. /연합뉴스

라인아웃 등 점수 직결되는 상황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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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가 이제 3라운드를 마친 요즘 순위싸움 또는 선수간의 경쟁으로 화제가 돼야 하지만 엉뚱한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심은 어느 스포츠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혹자들은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말한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오심사건은 스포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으로 간주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배구에서의 오심은 다른 종목과 달리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배구에서 오심이 논란이 될 수 있는 건 흐름이 승부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오심으로 인해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영향도 크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가 오심으로 인해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 선수가 오심으로 흥분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져 버릴 경우 경기를 이기기 쉽지 않다.

배구에서 오심이 발생했을때 오심을 문제 삼았던 팀이 경기에서 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시즌까지는 심판의 판정이 오심이라고 생각됐을 경우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발생한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재심을 요청하거나 코트에서 주장이 주심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재심을 요청하는 게 없어졌다.

사실 경기 중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을 주심과 부심이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오심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를 책임지는 경기감독관은 모니터로 좀 더 자세하게 경기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장면을 심판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경기감독관이 오심이라고 판단했을 경우 사유를 기록으로 남긴 후 심판의 판정을 번복할 수 있다. 또 경기가 끝난 후 경기감독관의 결정에 대해 재평가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걸 보는 건 드물다. 오히려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재심이 아닌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다 기각당하는 것을 보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오심논란이 끊이지 않자 KOVO에서 해외에서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전자시스템을 4라운드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시스템을 통해 심판들에게 제공되는 항목은 로테이션 및 교체 상황, 점수, 테크니컬 타임 당시 시간표시 등이다.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건 라인아웃 판정을 비롯해 점수와 직결되는 상황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KOVO에서 도입하는 전자시스템이 오심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오히려 심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또 선수단과 관중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일부 국제대회에서 경기 중 논란이 되는 장면 또는 중요한 득점 장면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건 어떨까 조언해 본다.

가정에서 배구 경기를 보는 팬들은 방송사의 리플레이를 통해 논란이 되는 장면을 정확히 보듯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오심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 더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신영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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