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역대 최장기 권한대행' 박융수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안정·변화·균형·소통이 화두 '사회적 부모로서 책임' 크다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8-01-0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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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박용수 시교육감 권한대행
"눈치 볼 사람은 시민밖에 없다"박융수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이 경인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모든 아이들의 사회적 부모로서 책임과 정성을 다하는 교육 서비스, 모두가 행복한 인천 교육을 흔들림 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시교육청 로고
박융수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은 2014년 12월 30일 부임해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다.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재임 중 '누리과정 예산 정부 부담'이라는, 당시 정부 방침을 부정하는 주장을 했다가 문책성 인사를 당한 그는 인천에서 만 3년을 넘겼다.

통상적으로 교육부 관료들로 채워지는 부교육감 임기기 1년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법정 구속된 지난해 2월 9일부터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고, 대법원이 이 교육감의 뇌물죄 등을 확정하면서 차기 교육감이 선출되기까지 인천교육 수장 역할을 하게 된다.

역대 최장기 교육감 권한대행이라는 기록도 얻게 됐다. 경인일보는 이런 특수성을 감안, 선출직이 아닌 박 권한대행을 만나 새해 설계를 들었다.

박 권한대행은 4일 오후 부교육감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새해 화두로 안정, 변화, 균형, 소통을 내세웠다.

교육 행정의 안정적 운영은 각종 정책 사업을 추진할 때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학교가 교육 활동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박 권한대행은 "선생님들 모두 자격증 갖춘 전문가 집단이고, 이분들이 자기 교육 역량과 소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시대 변화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과 관련해 박 권한대행은 교사의 '권한 부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모든 학교, 모든 교실에서 질문과 토론,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참여하고 이끄는 교수 학습 활동이 자기 주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천 박융수 시교육감 권한대행

교육 격차 해소는 시교육청이 꼭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시교육청은 교육 균형 발전 계획을 수립해 새해부터 5년간 111개 학교를 대상으로 1천23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워 시행 중이다.

학교,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협치를 이끄는 것은 박 권한대행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남동구 도림고를 서창지구로 이전하는 사업을 큰 갈등 없이 해결한 전력이 있다.

박 권한대행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학교 이전 사업을 결정한 사례"라고 강조하며 "학교 이전 사업에서 교육청이 돈 10원 한 장 안 쓴 첫 케이스고, 시청과 교육청이 다 합의해서 진행한 것으로 갈등을 사전에 예방한 점의 의미가 크다"고 했다.

박 권한대행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2회)로 1989년 공직에 입문했다.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교육학 석사(1995년), 박사(2010년)를 취득했다. 미국 유학 시절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 현장을 참관하면서 연구한 경력이 있다. 숭실대학교 전임강사 채용 절차를 밟고 고용 휴직 형태로 학부 강의를 한 적도 있다.

공직 경력으로는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 대학학무과장, 기획총괄담당관, 대한민국 학술원 사무국장, 국립강릉원주대 사무국장,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보좌관, 교육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말 '고교 무상 급식'을 전면 시행하려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상대로 '재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얻어냈다. 박 권한대행은 "누가 봐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하는 것이었고, 이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식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교육은 재원 대책 마련이 안 되면 문제"라며 "인천시와 최종 협의 과정은 주요 간부들의 사전 동의 아래 녹음돼 있고, 최종 합의 문서에 교육감·시장 직인이 찍혀있기 때문에 누가 교육감, 시장이 되도 (재원 분담 비율 등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교육 재원을 확보하는 일에 공을 들여왔다. 그가 부임할 당시 인천시가 시민에게 거둔 세금 중 교육청에 넘기지 않은 법정 전출금이 2천800억원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그 미전입금 규모는 400억원으로 줄었다.

박 권한대행은 "당연히 줘야 할 돈을 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 인천시의 행태, 받아야 할 돈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하는 교육청의 태도에 모두 문제가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새해 교육계 현안으로 학교 설립·이전·재배치 추진이 될 것으로 봤다. 학교를 새로 지으려면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학생수가 줄어드는 구도심 학교 이전·재배치 등 구조 조정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 구도심 주민들이 반발하는 사례가 있었다.

박 권한대행은 "학급당 학생수 조정 등 우리가 학교 신설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자구 노력을 축적해, 학교 설립 승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 수가 급격하게 주는 농어촌 지역의 경우 통합을 통해 적정 규모 이상의 학교를 만들어 집중 투자해 정상화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감 공석 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권한대행은 "모든 교육 가족들이 자기 맡은 분야에서 묵묵하게 공직을 수행하면 큰 문제 없이 이겨낼 수 있다"며 "오히려 지금 시기의 장점은 교육감이 데려온 사람도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는 데 있다. 눈치 볼 사람은 시민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 권한대행은 '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않는다'는 뜻의 자강불식의 자세를 강조했다.

"모든 아이들의 사회적 부모로서 책임과 정성을 다하는 교육 서비스, 모두가 행복한 인천 교육을 흔들림 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만들어가겠다. 지혜롭고 안정된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인천 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교육 현안을 적시에 그리고 합리적이면서 현실적으로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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