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경기창작센터 '퀀텀점프' 마지막 전시 빈우혁 작가 '공기 그림자'展]삶이 참 고단할때가 있지… 그럴땐 잠깐, 숨어보렴


빈우혁 작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피의 공간 '그림으로 구현'
독일의 숲 통해 공허한 세계 위로의 방법 찾아… 도미술관 내달 18일까지


삶이 고단할 때 나만의 도피처가 있다면, 그곳으로 도망가 잠시 몸과 마음을 숨길 수 있다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상상의 공간을 그림으로 구현한 전시가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빈우혁 작가의 '공기 그림자'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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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우혁作 '루프트한자 67' /경기도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가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하는 연중기획 전시인 '퀀텀점프'의 마지막 전시로, 지난해 허우중, 이수진, 전우연 작가에 이어 마지막 주인공인 빈우혁 작가의 최신작을 선보인다. 빈 작가가 집중하는 주제는 '숲'이다. 숲은 그에게 '도피처'다.



작가는 "유년 시절 머물 곳이 없을 때 숲에서 위로를 찾던 습관의 끈이 있었다"며 "하지만 성인이 된 후 현실은 숲과 비슷한 곳조차 가까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독일에 있는 숲까지 찾아 들어가서야 나만의 위로를 연장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작가는 팍팍한 삶이 주는 고통을 차단하고자 숲을 그리는 일에 몰입해왔다. 특히 지난 5년간 작가가 그려온 '독일의 숲'은 불우했던 작가의 환경과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동요되는 복잡한 심정을 비워내고, 숲을 그려 평정과 치유를 경험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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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우혁作 '바이센제어 파크 69-2' /경기도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인 '공기 그림자'는 공허한 세계 속 작가 자신을 뜻하는 독일식 표현이다.

 

빈 작가는 초기작에서 주로 목탄을 사용해 다듬어지지 않은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재료와 기법적 변화를 통해 강렬한 색감과 면밀한 묘사로 그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슬플수록 더 기쁘게 웃고, 괴로울수록 고요하게 자신을 위로하고 감정을 숨길 수 있도록 그리는 행위와 소요의 과정을 받아들이고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는 이야기가 없는 듯한 풍경을 통해 침묵의 이유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이번 전시 작품을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달 17일까지 계속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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