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숨은 이야기 대학별곡·31]경복대학교

대학이 원하는 일자리, 기업이 필요한 인재 '하이 파이브'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8-01-09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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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7년 수도권전문대 취업률 1위
2016년 졸업생 10명중 7~8명 입사 성공

약손피부미용·국제관광 등 4개 학과
중간관리자로 채용… 일정 급여 보장
사회맞춤형학과 정착 4차 산업 연계
고용 안정·미스매치 해소 대안 제시


경복대학교는 지금까지 학생 취업지원 부문에서 여러 이정표를 남겼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 기업의 이름을 단 학과 이른바 '브랜드 학과', 100% 취업보장형 산학협력 등 획기적인 취업지원 아이템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성과는 취업률로 나타났다.

2015년과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통계에서 경복대는 수도권 전문대 중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통계는 건강보험과 국세 데이터베이스(DB)를 기초해 나온 것이라 신뢰도가 높다.

의료미용과
지난해부터 '사회 맞춤형 학과'를 운영중인 의료미용과의 수업 장면. /경복대학교 제공

경복대는 이를 토대로 올해 학생 취업지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이 취업하느냐'에 치중해오던 양적 문제에서 벗어나 '얼마나 많은 학생이 원하는 취업을 하느냐'의 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사회 맞춤형 학과'가 바로 그것이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본격 양성하는 교육제도라 할 수 있다.

경복대는 여기에 학생들이 취업에서 원하는 바를 담겠다는 것이다. 이는 극심한 청년 실업난 속에서 최근 대학가에 불고 있는 새로운 취업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경복대 로고
# 이유 있는 취업률 1위


경복대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취업률 정상자리를 되찾았다. 교육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6학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 DB 연계 취업통계'에서 경복대는 76.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2016년 졸업자 10명 중 7~8명이 지난해 일자리를 구했다는 이야기다.

수도권에서 2천 명 이상 졸업자를 배출한 전문대(가 그룹) 중 가장 높은 취업률이었다. 2015년 경복대는 100% 취업보장형 산학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시기다. 100% 취업보장형 산학협력 사업은 기업이 산학협력을 통해 일정 수의 학생 취업을 보장하는 제도다.

기업은 이 사업을 통해 원하는 인력을 확보한다. 경복대의 거의 모든 학과가 이 사업에 뛰어들어 일자리를 확보했다. 취업보장형 산학협력은 학생들이 취업 고민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면학 환경을 조성했다. 이 시기 졸업생 상당수가 이 사업을 통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복대 전경1
경복대학교 전경. /경복대학교 제공

# 오래가는 취업, '유지 취업률' 높이기

지난해 교육부의 취업통계를 낸 한국교육개발원은 통계 분석을 통해 최근 청년취업의 새로운 문제를 지적했다. 바로 '유지 취업률'이다.

유지 취업률은 1년 이상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취업통계에서 전문대는 4년제 일반대학보다 취업률에서는 앞섰다. 전문대는 2년 연속 취업률이 상승했으나 일반대학의 취업률은 4년 내리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지 취업률에서는 일반대학이 전문대보다 7.7%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졸업자가 취업 후 일반대학 졸업자들보다 직장에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복대는 2~3년 전부터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두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 학생들은 안정적인 취업을 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취업은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와 적절한 보수체계를 필수 조건으로 한다.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취업한다 하더라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경복대는 이 문제의 해답을 '사회 맞춤형 학과'에서 찾기로 했다.

기업설명회
경복대의 학생 취업지원은 산학협력이 중심이 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은 기업설명회 모습. /경복대학교 제공

# 안정적 취업을 보장하는 '사회 맞춤형 학과'

사회 맞춤형 학과는 교육부가 지난해 시작한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 플러스·LINC+)'에 의해 만들어졌다. 경복대가 이 사업에 선정돼 교육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경복대는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 맞춤형 학과는 기업과 대학이 협업 파트너로 교육과정을 꾸려간다. 기업은 학생선발서부터 교육, 취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기업이 대학에서 원하는 인력을 양성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경복대에서는 약손피부미용, 준오헤어디자인, 의료미용, 국제관광 등 4개 학과가 1차로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학과 중에는 기업과 협약사항에 취업 후 직급과 보수 조건을 담은 학과도 있다. 이들 학과는 사회 맞춤형 학과 졸업자를 취업 시 중간 관리자로 채용하고 일정 급여를 보장하는 내용을 협약에 담았다.

기업은 교육과정을 중간 관리자 양성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비전선포식
경복대는 산학협력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회 맞춤형 인재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비전선포식 장면. /경복대학교 제공

# 일자리 '미스 매치(Miss Match)' 해소

고용시장의 불안 요인 중 하나가 일자리 미스 매치다. 기업은 인력 채용 후에도 원하는 직무능력을 교육하느라 큰 비용을 쓰고 있고 취업자도 일자리에 대한 불만족으로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빈번하다. 이는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온다.

경복대는 사회 맞춤형 학과가 일자리 미스 매치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또 학생은 일자리에 대한 만족, 기업은 인력에 대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경복대는 사회 맞춤형 학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로 활용할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4개 학과에서 운영 중인 사회 맞춤형 학과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4차 산업을 선도할 첨단 산업과 접목할 방침이다.

경복대 관계자는 "현재 4개 학과에서 시행 중인 사회 맞춤형 학과를 올해 정착시킨 뒤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학생들이 취업 후 더욱 안정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돕는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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