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한국재벌사·41]대한그룹-5 대한전선의 독립

분식회계·구조조정 '설씨가문 이탈'

경인일보

발행일 2018-01-09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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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사업확대 눈덩이 차입금
충남 당진서 세계최대 공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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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2000년대 들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갔다. 그러나 그 와중인 2004년 3월 18일 설원량 회장이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대한전선의 재벌화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설원량의 급작스런 사망과 함께 임종욱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맡겼는데 그 와중에서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대한전선은 점차 한계상황으로 몰렸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해 현금흐름은 더욱 나빠졌다. 2009년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이후 3년간 2조 2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무리한 사업 확대에 따른 눈덩이 차입금이 결정적 원인이었는데 3년간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매각할 자산도 거의 남지 않았다.


채권단은 대한전선 부채의 절반 수준인 7천억 원을 출자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이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설윤석 사장은 2013년 10월에 경영권을 포기했다. 설 사장은 고 설원량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넘겨받았었다.


한편 대한전선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기준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2011, 2012년에 대한시스템즈 등에 대한 2천7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함으로서 연결재무재표 상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과대 작성했다는 것이다. 

 

대한시스템즈는 설윤석이 53.77%, 모친과 설윤석의 동생이 각각 9.26%와 36.97%의 주식을 소유한 개인기업으로 이전부터 대한전선과의 내부거래가 지나치게 높아 빈축을 샀었는데 이번에는 대한전선의 재무상황을 과대포장(?) 하려다가 적발 되었던 것이다.
 

이후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서둘러 대한전선은 2015년 9월 사모펀드인 IMM PE에 인수되었으며 2016년 1월에는 통신케이블 제조전문 계열사인 (주)티이씨앤코까지 흡수합병했다. 대한전선은 환갑의 나이에 설씨 가문으로부터 영원히 이탈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전선 메이커인 대한전선은 전력선, 통신선, 전선용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고 있으며, 국내 전선시장에서는 LS전선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생산제품으로 초고압케이블, 전력케이블, 절연전선, 원자력케이블, 소방용 케이블, 전차선, 제어용 케이블, 저독성 난연케이블, 계장용/신호용 케이블 등이 있고, 통신분야의 광케이블, 통신케이블, 데이터케이블, 무선통신용 케이블 등이 있다. 

 

소재 분야에서는 구리나 알루미늄을 1차 가공한 Copper Rod(구리 나선)을 생산한다.
 

2018년 현재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전선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거느리는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에 현지법인이 있다. 대한전선그룹은 총 11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상장기업은 대한전선(주)가 유일하다. 비상장회사는 10개사로 티이씨파트너스, (주)동안디앤아이, 대한케이블비나, 대한글로벌홀딩스 등이 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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